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유희경 작가는
2016년부터 시집 서점 ‘위트 앤 시니컬’을 운영해 오고 있다고 해요.
여러 도시에 독립서점들이 운영되고 있고
다양한 주제의 책방을 찾아보는 것은 읽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큰 즐거움이 됩니다.
시집 서점 ‘위트 앤 시니컬’도 찾아가 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작가님의 색이 가득 담겨있을 것만 같아요.
서점블로그에 올리는 매일의 출근 인사글을 읽다 보면 작가님의 일상이 그려지곤 합니다.
글이 더 궁금해 지던 차에 만난 ‘천천히 와’는 표지에서 느껴지는 편안함과
그 속의 글들을 상상하게 만들었어요.
한 장을 넘겨 읽으며 조금씩 아껴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다리는 사람. 기다림을 쓴다는 표현이 마음에 들었어요.
읽기 전에 휘리릭 책장을 넘기며 중간중간 누가 쓴 듯 한 글을
보며 누가 쓴 글이지?

남자의 필체는 아닌 듯 느껴졌지요. 하지만 작가님의 어머니께서 쓴 글이 라는 사실을 알았을때는 놀랍기도 하면서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머니 권미진’의 글씨를 오래 간직하고 싶다는 결정으로 작가님의 글과 함께 담아보았다고 해요. 어머니의 글씨를 담으며 그 과정속에서 얼마나 많은 교감을 하였을까요? 누구나 쉽게 하는 경험은 아니지요. 그렇기에 어머니의 글씨는 한 번씩 더 읽게 되었답니다.
기다림에 대한 글들을 읽으며 어머니의 글씨를 한 번더 읽고, 작가님의 글을 따라 쓰며
마음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천천히 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글은 ‘흐름’이라는 글이랍니다. 에어컨 고장에 대한 글을 읽으며 작가님의 글들을 더 꼼꼼하고 찬찬하게 보고 싶어 졌어요.
고장은 작은 오해이며 이해의 손길을 기다린다니요. 이 얼마나 아름다운 생각인가요?
어떤 면에서는 고장을 좋아하는 작가님은 에어컨 기사님이 에어컨을 고쳤을 때 오해를 바로 잡고 까닭과 도리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얻었다고 하지요. 하루의 일상이 이런 글로 표현될 때 다른 글들이 더욱 궁금해지지요.

글을 읽고 따라 써보기를 하며 글을 곱씹어 봅니다.
글에서 느껴지던 작가님의 마음을 함께 느껴볼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 됩니다. 산책, 에어컨고장, 일요일 등 일상들이 나지막한 기다림으로 다가옵니다.
‘나는 기다리는 사람이다. 끌리기를, 사로잡히기를 기다리는 사람이다’ 저도 그렇게 기다리는 사람인 듯 합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이해의 끌림을 얻기를 기다리고, 발표를 앞두고 있을 때 긴장이 사라지기를 기다리면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면서 차분한 제가 되기도 하지요.
‘천천히 와’의 일상의 글들을 읽으며 기다림 속에 믿음과 여유, 애틋함, 떨림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필사를 할 수 있는 경험에서 읽기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