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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
존 그린 지음, 노진선 옮김 / 북폴리오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이 하는 걱정 중 대부분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종종 일어나지도 않는 일 때문에 현재의 시간과 감정을 허비한다. '이건 괜한 걱정이야'라고 다독인다 한들 걱정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 의 주인공인 에이자는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레라는 세균에 감염되어 죽어버릴 거라는, 우리가 보기에는 허무맹랑(?)할 수 있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하지만 이 허무맹랑한 생각이 그녀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삶을 옥죄고 있다.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레에 감염될지 모른다는 생각을 멈출 수가 없어요. 전 그냥 내가 감염되지 않았다는 걸 확신하고 싶어서……."
“올가미에 걸렸는데 그게 점점 조여드는 기분이에요. 빠져나가고 싶지만 몸부림쳐 봤자 매듭만 더 조여들죠. 점점 조여드는 나선처럼요.”
그녀는 자신의 생각을 인지하고 있다. 이 생각을 계속하기를 원치 않는다. 하지만 격렬히 저항할수록 나선형은 조여든다.
"난 그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목줄에 묶인 개처럼 멀리 가면 목이 졸려 다시 그 생각으로 끌려갔다."
에이자는 여기서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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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에이자가 자신을 '소설 속 인물'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어느 날 억만장자인 러셀 피킷이 실종되었다는 사건으로 인해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에게는 10만 달러라는 거액의 현상금이 걸려 있고 에이자는 러셀 피킷의 아들, 데이비스와 아는 사이였다. 이를 기억한 그녀의 절친 데이지는 러셀 피킷의 행방을 찾아 10만 달러를 나눠갖자고 말한다. 불안 장애를 가진 에이자와 억만장자의 아들 데이비스. 그들의 재회는 어떤 파장을 일으키게 될까? 과연 에이자와 데이지는 러셀 피킷을 찾아 10만 달러를 얻을 수 있을까?
"...사실 지구는 거대한 거북이 등에 세워진 평평한 땅이랍니다."
"글쎄요, 만약 그렇다면 거대한 거북이 밑에는 뭐가 있습니까?"
"더 거대한 거북이가 있죠"
"그럼 그 거북이 밑에는 뭐가 있나요?"
"선생님, 이해를 못하시네요. 그 아래로 계속 거북이들이 있는거에요."
“거북이들만 존나 있는 거야, 홈지. 넌 맨 밑에 있는 거북이를 찾으려고 하지만 그런 건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