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의 괴물들 - 불안에 맞서 피어난 인류 창조성의 역사
나탈리 로런스 지음, 이다희 옮김 / 푸른숲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떤 괴물 이야기부터 시작일까? 두근두근

누군가 동굴 속을 탐험하는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어두컴컴하고 위험한 동굴 깊숙한 곳을 탐험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다. 그 동굴에서 선사시대 사용된 것으로 예상되는 점토 덩어리들이 발견된다. 뿔과 꼬리가 달린 독특한 점토.
선사시대부터 괴물을 만들어내고 있었단 사실이 놀라웠다.
점토뿐 아니라 벽화 속에도 찾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아주 독특한 형태의 괴물 형상도 존재했는데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모습이 그 먼 과거에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괴물은 생각보다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와 함께하고 있었다.

그 형태들을 살펴보면 그 시대의 두려움이나 규칙, 규율이 어떤 형태였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인류는 그 먼 시대부터 내면의 두려움이나 사회질서나 규율을 위해 괴물을 만들고 있었다.

고대 신화 속 악마와 그에 얽힌 이야기는 신화의 이해도가 부족해 깊이 공감하지는 못했지만, 인간 내면과 맞닿아 있음이 강하게 느껴졌다.

-

자연과 괴물로 이어진 이야기는 인류의 근본적인 두려움과 시대적 규율이 만나 뱀이 괴물로 변화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뱀 여성이라는 설명에서 우리도 익숙한 여성을 뱀에 비유한 꽃뱀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그중 대표적인 메두사의 능력이나 이야기에 당시의 고민들이 읽히기 시작했다.
그러나 메두사의 이야기는 이제는 다른 관점으로 재해석되고 있다는 것 또한 흥미로웠다.

확실히 괴물은 시대를 반영하고 있었다.

특히나 자연과 야생에 대한 두려움이 가득하던 시대에 상상이 만들어낸 그렌델과 베오울프 이야기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또 다른 방법이기도 하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

처음 보는 동물들이 괴물 설화, 전설로 변하는 건 당연했다. 나조차도 얼마 전에 이미지로 처음 본 천산갑은 이상한 생물로 느껴졌다.
이제는 우리에게 익숙한 공룡 이미지들은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발견했다면 크고 요상한 모양들의 공룡 뼈들은 괴물로 상상되기에 충분해 보였다. 여기에 기존의 전설이나 설화와 만나 그리핀, 용이 되는 놀라운 이야기로 변하는 것이었다.

-

이제 최근의 괴물들을 살펴볼 차례였다. 2차 대전 이후 일본은 카이주를 상상했고, 우리가 헤어 나오지 못하는 지구적 과제에 대한 불안은 좀비를 만들었음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놀라웠다!
좀비 이야기는 특히나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현재의 과제들과 고민이 만나 생성되었다는 가설은 깊은 공감이 느껴졌다. 어쩌면 우리는 자책감을 덜어내는 방법으로 상상의 괴물을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시대와 관점에서 다시 바라본 괴물들.
괴물들은 우리의 지난 역사의 거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괴물들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서평단 이벤트 참여로 도서만 지원받아 재밌게 완독 후 남기는 리뷰입니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