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부터 충격적이었다. 산업화로 변화하는 파리의 부조리한 모습이 그려지고 흑사병이 발병하고 프랑스 파리를 집어삼킨다.흑사병이 전파가 시작되는 사건과 그 이유가 엄청난 충격이었다.급속도로 번져가는 감염병에 파리 전역을 격리하기에 이른다. 단 한 명도 파리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 속에 점차 파리 지역별 단체가 등장한다.중국, 흑인, 유대인, 영미 연합, 소련, 러시아 들로 대표되는 듯한 각 각의 단체들은 파리를 세계의 축소판으로 만들었다. 나라별 특징이 선명하게 그려져 읽는 재미가 있었다. 사회주의를 신봉하는 지도자들의 모습에서 보이는 잔혹함과 독재의 모습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다. 자본주의에 반대하고 지휘체제의 꼭대기에 위치한 계급들을 증오하는 게 느껴졌다. 그들의 극단적인 생각과 해결 방법이 맘에 들진 않았지만 자본주의의 한계에 치달았다는 현재와 비교하며 미묘하게 연상되는 사건들과 이야기들이 생각에 잠기게 했다.그럼에도 ‘서로 도와가며 나아가는 사람들과 함께 가는 그 길이 유토피아’라는 정보라 작가님의 문장에서 희망을 느꼈다.(서평단참여로 도서만 지원받아 읽고 남기는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