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하던 일이 잘 되지 않고 제자리 걸음이 계속될 때 ‘나 슬럼프인 것 같아‘라고 한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슬럼프란 ‘운동 경기 따위에서, 자기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저조한 상태가 길게 계속되는 일‘을 일컫는다. 뭔가 거창한 말인 것 같지만, 사실상 슬럼프를 경험하지 않는 사람이 세상에 몇 명이나 될까? 이 책에서는 슬럼프를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상태이자 스스로를 합리화시키느라 진이 빠진 상태(p.13)‘라고 설명하면서 슬럼프의 원인과 해결책을 자기 자신에게서 찾는다. 특히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온 ‘잘 처리하지 못한 과거(p.31)‘를 잘 살피라고 말한다. 과거에 자신이 경험했던 일들이 무의식 속에 묻혀 있다가 어떤 일로 인해 스위치가 켜져서 지금의 슬럼프를 만든다고 한다. 환경 탓, 다른 사람의 탓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와의 대화를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해서 더 알아가고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잘 들어줌으로써 무의식 속에 가라앉아 있던 오랜 상처를 극복하고 자기 자신을 사랑해주는 것. 그리하여 자기를 변화시키는 것. 그것이 저자가 말하는 슬럼프 극복 방법의 핵심이다. 사실 난 책을 읽을 때 책에 밑줄을 치거나 표시를 잘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은 읽다가 색연필 챙겨서 처음부터 다시 읽으며 밑줄도 치고 플래그로 표시했다. 상담교사를 준비하며 공부하다보니 ‘써먹을 만한‘ 좋은 내용이 너무 많아서 참고하고 싶어서 표시를 안할 수가 없었다. (오랜만에 연락 닿은 친구에게 이미 써먹었다는거!!) 같이 상담 공부하고 있는 이들에게도 강추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