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고독 - 혼자를 시작하는 개인주의 인문학
안용태 지음 / 문학테라피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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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처럼 우린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분명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하고 삶에 필요한 많은 것들을 얻게 된다. 특히나 학연,지연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에선 그 무엇보다 인맥의 질 뿐만아니라 양 또한 중요하다. 그렇기에 인맥 부자라는 타이틀을 지키기 위한 많은 사람과의 관계에 치이고 피로감을 느끼는 많은 사람들이 생겨나게 되고 그로인해 인맥 다이어트를 하며 혼자의 시간을 가지고자 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복잡하고 힘들기만 한 관계를 내려놓고 혼자만의 고독의 시간을 즐기는 것, 더는 이상할 것도 어려울 것도 없는 일이다. 


의미 없는 만남이 사라지고 더이상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면, 오롯이 혼자 보내게 될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좋을까? 애써 인맥을 가지치고 여유롭고 조용한 혼자만의 시간을 원했지만 막상 그런 시간을 가지게 되었을때 그 순간을 즐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허무하고 외롭지 않기 위해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바쁘게 일에 빠져 살다 고독과 마주하게 되었을 때 그 빛나는 시간이 나에게 선사해 줄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고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것의 시작은 인문학이 되어야지만 유쾌한 고독의 시간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고독은 무엇일까? 고독은 혼자일 때 찾아드는 감정이 아니라 혼자이고자 하는 자발적 태도이자 의지이다. 세상과 약간 거리를 두고 혼자됨을 선택해 자신의 지친 마음과 영혼을 돌보는 시간에 대한 구체적 욕망이다.


 

 

 

 

이 책은 다섯가지 테마인 고독,관계,선택,가족,의미를 어린시절부터 저자의 일부분을 차지했던 인문학을 통해 그저 버티는 삶이 아닌 음미하고 향유할 수 있는 나날들을 보내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을 돌아보고 보듬을 수 있는 시간, 쓸쓸하고 외로운 것이 아닌 나를 만날 수 있는 유쾌한 고독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고독의 시간을 통해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은 절대 다른 사람의 기준이나 시선에 흔들리지 않는다. 그로인해 진실한 자신을 마주하게 되고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어루만져 줄 수 있다. 그렇게 자신을 이해하고 인정한다면 타인의 시선과 강요로 인한 선택이 아닌, 좀 더 다양한 삶의 모습을 깨닫고 창조적인 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런 선택은 각자의 삶에 각각의 의미를 부여하게 되고 스스로를 사랑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그것이 타인을 이해하고 또 새로운 나를 발견하며 변화시켜 주는 관계로 발전하게 되어 관계의 기쁨 또한 느끼게 해준다. 더불이 자신이 속한 가족의 행복과 중요한 삶의 의미를 직시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준다. 



삶의 의미는 단 하나의 진리로 정해지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을 살게 하는 저마다의 이유가 내가 존재할 수 있는 근거, 즉 지금 내 삶의 의미가 된다.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한 선택과 답은 본인만이 알고 있고 또 본인만이 선택할 수 있다. 남이 대신해 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끊임없이 상대방에게 기대고 바라게 된다. 그것은 스스로에 대해 진지하고 깊게 생각해 볼 시간이 없었기에 자신의 선택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독의 시간을 가지고 내면의 소리를 들으며 지친 마음과 영혼을 어루만져주었던 사람은 분명 자신이 원하고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인지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고독의 시간을 장려하는 이 책은 인문학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마주하게 된 삶이란 어렵고 복잡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느끼게 해주었던 것 같다. 나역시 나의 이중적이고 가식적인 모습에 스스로 자괴감을 느꼈던 적도 많았다. 그런 모습을 마주하게 된 순간은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울 수 밖에 없다. 아마도 내가 속한 여러가지 사회로 인해 그 사회마다 다른 모습의 나라는 가면을 쓸 수 밖에 없었기에, 그 중심이 되는 진실된 나의 모습을 점점 잊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잊혀져 가는 나를 찾기 위해선 고독한 시간을 가져야 하고 또 그것을 오롯이 느끼고 즐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혼자의 시간을 불편하거나 힘들게 생각하지 않았음에도 그 시간을 헛되이 낭비하고 있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절실히 깨달았다. 우리 모두의 삶은 각자의 모습으로, 각자의 특별함을 가지고 있기에 어딘가에 숨겨져 있는 나의 가치를 발현시켜 줄 수 있는 고독의 시간을 가져본다면 분명 특별한 경험을 해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무거운 짐을 짊어져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삶의 무게를 짊어져본 자만이 자신을 현실감 있게 인식할 수 있고 자기 존재 가치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쉽게 말해 내가 짊어진 짐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과연 내가 감내할 수 있는 것인지 자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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