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의 감옥 - 벗어나고 싶어 하면서도 왜 똑같은 문제를 반복하는가
폴 윌리엄스.트레이시 잭슨 지음, 조은경 옮김 / 판미동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 습관이란게 무서운 거더군
롤러코스터의 노래를 듣다 보니 사람의 습관이라는게 무의식중에 서서히 축적되어 새겨진 각인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이든 음식이든 인간관계든 대부분 익숙해지고 편해지면 그 방법 그대로를 고수하며 습관으로 자리잡곤 한다. 그것이 긍정적인 행동이라면 훌륭한 일이겠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못된 습관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끊임없이 되풀이하며 후회하고 자책하곤 한다. 분명 고쳐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끝없이 이어지는 자기 합리화에 스스로의 눈과 귀마저 속이게 되는, 습관이란건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사람들은 수많은 중독의 유혹속에서 살고 있다. 온갖 정보들로 가득한 스마트폰, 공허함을 채워주는 쇼핑, 넘쳐나는 고칼로리 음식들, 고단함을 잊게 해주는 술과 담배등 힘든 생활속에서 찾아 오는 달콤한 유혹에 빠지지 않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한번 중독의 길로 들어서게 되면 빠져 나오는 일은 너무나도 힘들기 마련이다. 하루 한잔씩 하던 혼술이 알콜중독으로, 밤마다 먹던 야식이 폭식증으로, 신용카드 한도가 초과될때까지 사들이는 쇼핑중독으로 이어지면 어느순간 스스로를 제어할 수 없는 상태가 되버린다. 그렇게되면 이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게 되지만 자신의 상황을 인정하고 스스로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 또한 쉽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두개씩은 가지고 있을 법한 사소한 습관부터 재활원에 들어가지 않으면 인생이 망가져 버릴 정도로 심각한 중독의 상태까지, 그런 모두에게 변화가 필요하다. 



습관의 힘을 절대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습관 때문에 우리는 나쁜 것과 결별하지 못하고 진짜 원하던 삶으로부터 멀어진다. 습관의 힘은 매우 강력하고 오랫동안 지속되며, 어떤 면에서는 왜곡된 방식으로 안정감을 주기까지 한다.





이 책의 저자는 두명이다. 폴은 성공한 음악가지만 심각한 알콜중독과 약물중독을 앓았고 트레이시 역시 성공한 극작가지만 관계중독과 쇼핑중독이었다. 끝없는 낭떠러지의 가장 끝까지 가보았기에 그들은 아마 중독의 위험과 안일한 습관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얼만큼 망가뜨릴 수 있는지 절실히 깨달았을 것이다. 밑바닥까지 추락한 뒤 그들은 중독자모임에 참여하며 느꼈던 많은 것들과 스스로 극복해 낸 경험을 바탕으로 여섯가지 열쇠를 정립하게 되고 그것이 인생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중요한 원동력이라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단순히 중독자에게만 회복이 필요한 게 아니다. 당신의 문제는 약물이 아닐 수 있다. 중독은 여러 가지 형태로 온다. 마음이 진짜 문제를 보지 못하게 하는 것,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에 집중하게 만드는 것도 중독의 문제일 수 있다. 



습관의 감옥에서 벗어나는 첫 단계이자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다. 남들에게 정상적으로 보여지기위해 변명하고 회피하는 대신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를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변화의 출발점이다.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고 돌아보는 과정에서 누군가에게 실수나 잘못을 한다면 그것에서 당신이 책임져야 할 부분도 시인해야 한다. 또한 상처 주고, 때리고, 훼손한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보상해야 한다. 그리고 매일 매일 자신의 행동을 꼼꼼히 되돌아보며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 전에 미리 불미스러운 일을 막을 수 있게 되고 서서히 없어지지 않을 것 같던 습관들이 없어지기 시작하며 긍정적인 반응들이 나오게 된다. 매일 불평을 늘어놓고 ‘만약에’를 남발하며 일어나지 않을 일들을 걱정하며 현재에 충실하지 않은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건설적이며 삶을 긍정하는 새로운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저자는 중독자들의 삶을 바꾸는 중독자협회의 12단계 치유법이 꼭 심각한 중독자들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을 벗어나 보통의 사람들의 삶 또한 바꿔줄 수 있는 훌륭한 치유법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접근한다. 



마침내 진실을 말하고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결심하자 진실은 마법같이 나의 동반자가 되어 줬다. 기만의 커튼을 열어젖히고 위험한 도박을 멈추면, 우리가 불러온 피해와 파국 속에 숨어 있던 교훈을 발견할 수 있다. 





사실 난 한번도 무엇인가에 중독될 정도로 깊게 빠져본적은 없기에 심각한 중독자들에게 적용되는 치료법이 크게 와닿지는 않을 것이란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저자의 경험과 세분화된 항목들에 따른 다양한 예시는 나를 포함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속이고 보여지는 꾸며진 모습과 거짓, 그리고 구구절절한 변명들로 가리고 있을 뿐, 진실한 자신과 마주할 용기를 가진 사람들은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생활에 중독치료법을 적용한다는 놀라운 발상과 그럼에도 쉽게 이해되고 격하게 공감하게 되는 여섯가지 단계는 어찌보면 어렵지 않고 예상할 수 있을 단순한 방법이지만 그것을 실행하고 지켜나가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시간을 가지게 해 주었다.누군가에게 진실된 나의 모습을 털어놓는다는 것이 얼마나 두려운 일이며 나에게 솔직해 진다는 것 또한 너무나 힘든일이다. 남들 뿐만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끊임없이 거짓말을 하고 그저 피하기만해서는 아무런 변화도 일어날 수 없음을 절실히 깨달았다. 이제 더이상은 다른사람인척 비겁하게 변명하지 않고 내가 누구인지 정면으로 바라보며 당당히 이야기할 수 있는 내가 되도록, 그로인해 건강한 습관이 삶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당신은 삶의 위대한 진실 중 한 가지를 명심해야 한다. 우리의 길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존재를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