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지능 수업
쑤린 지음, 원녕경 옮김 / 다연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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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사회생활을 하지 않고 있지만 10년 정도 사회생활을 하며 이사람 저사람 많이 만났지만 지금도 머릿속에 좋은 기억으로 상기되는 상사가 있는 반면 진짜 길에서 만나면 한대 패주고 싶을 정도로 분노를 유발했던 상사도 있었다. 그렇게 말단 부하직원으로 일하다 점점 한단계씩 올라가며 어느새 내가 수십명을 이끄는 리더 자리에 오르게 되기도 했지만 어린 나이에 내게 주어진 큰 책임감은 날 너무 힘들게 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여러가지 위치를 직접 겪으며 리더가 되기 보단 누군가에게 귀속된 수동적인 자리에 안주하고자 했던 나를 보았다. 열정, 야망 이런건 나를 짓눌렀던 책임감의 무게에 바스라지듯 사라져 버렸기에..


또한 내가 그렇게 IQ가 좋은 것도 아니었기에 세계를 이끄는 수많은 리더들은 정말 대단한 지능을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는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다. 똑똑하고 방대한 지식과 화려한 스펙으로 부하직원들 기를 팍팍 눌러버릴 수 있는 카리스마도 있어야 하고 말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단지 높은 지능만으로는 절대 리더로서 성공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글로벌 리더들이 하나같이 주목하고 또 열광했던 것이 바로 감성지능, 우리가 자주 들었던 EQ이다. 하지만 높은 자리에 오를 수록 더 냉철하고 날카로운 무언가가 필요할 것 같은데 감성지능이라니 뭔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목표라는 것이 생길 것이다. 한단계 한단계 올라가며 언젠가는 리더의 자리에도 가게 될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다 인정받고 존경 받는 리더가 되는 것은 아니다. 분명 그 자리까지 올라가는 것은 가능할지 몰라도 리더의 자리를 지키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다. 회사의 이익도 창출해야 하고 부하직원을 관리해야 하고 팀 전체의 목표와 더불어 자기 자신의 목표도 이루어내야 하니 녹록한 자리는 아니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대부분 부하직원들이 가장 싫어하는 유형이 소통이 되지 않는 상사일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못하다면 서로의 관계도 또 업무도 제대로 이뤄내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그런 사람들과의 소통은 높은 지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바로 그것을 위해 EQ가 필요하며 저자는 그런 감성지능을 종합한 관리자적 감성지능을 PEQ라 칭한다. PEQ란 강인한 정신력과 우수한 조화 능력 그리고 부하 직원을 이끄는 감화 능력을 나타낸다. 분명 일을 하며 이익을 내는 방법이나 손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 같은 일을 알아낼 수 있는 사람은 많겠지만 관리자에겐 이런 능력 보다는 사무실을 즐거운 공간으로 만들고 자신과 직원들의 재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게 하며 업무 이외에도 생활에 더욱 많은 의미를 부여해 줄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 여긴다. 



한 때는 기술이 세상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말을 믿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 정말로 세상을 움직이는 건 사람의 의지였어. 




사실 앞으로 내가 다시 리더의 자리에 갈 수 있을진 확신이 없다. 다시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을지도 아직 미지수다. 회사를 다니며 힘들었던 일이나 괴로웠던 순간들이 많았기에 다시 시작할 용기도 선뜻 생기진 않는다. 리더로서 성공하기 위한 포인트라곤 하지만 사실 책을 읽으면서 반드시 리더들을 위한 포인트라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단지 사회생활을 위한 것이 아닌 일상적인 생활속의 수많은 관계나 가족들과의 관계 속에서도 분명 적용 가능하고 필요한 이야기들이 책속에 많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어쨋든 감성지능에서 가장 중요한것이 공감, 소통이기에 그것이 비단 회사에서의 관계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소통의 부재로 인한 커다란 피해를 탄핵사태를 통해 겪었고 또 그렇기에 진정한 리더의 자질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뼈저리게 깨달았기 때문에 특히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관리자적 감성지능과 그에 수반된 많은 자질들이 우리가 따라야 하는 리더들에게 분명히 필요한 부분이라고 크게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예전에 내가 한창 사회생활을 하며 책임감과 중압감을 견디지 못해 힘들었을때 이런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었다면 지금의 내 모습과는 많이 다를 수 있었을까? 후회하는건 아니지만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건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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