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주일에 이틀만 일하기로 했다 - 즐겁게 살아가기 위한 자기만의 일과 생활의 균형 찾기
오하라 헨리 지음, 시고 군 그림, 정현옥 옮김 / 원더박스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5일 일하고 이틀을 쉬는 지금의 주5일제가 이제는 당연시 되고 있지만 내가 어릴적만해도 

토요일은 당연히 학교도 가야 하고 아빠는 회사에 나가셔야 하는 날이었다. 
처음 주5일제가 시행될때의 기쁨을 나역시 기억하고 있다. 
요즘은 연차며 휴가며 그나마 쓸 수 있는 환경으로 조금씩 인식의 변화가 생기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나라는 일에 치여 일주일 내내 직장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정해진 주말의 휴일조차 반납하고 일하는 사람들과 메신저나 SNS로도 끊임없이 일하고 또 일하는 사람들을 보며, 
힘들게 일하는 것도 다들 행복해지기 위함일텐데 언제쯤 그 행복을 위한 여유와 시간을 가질 수 있을까. 


그런 생활이 당연시 되는 지금의 우리에게, 이틀을 일하고 5일을 쉬는 우리와 정반대의 삶을 살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는 호기심을 넘어선 그게 가능할까?라는 의구심마저 가지게 한다. 
게다가 물가 높기로 소문난 일본의 동경에서 살아가는 저자이기에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굉장히 궁금했다. 
나뿐만이 아닌 대부분 5일을 일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궁금하지 않을까. 



세상에서 말하는 성공과는 정반대의 삶인데도 불행하기는커녕 날마나 흥미진진합니다. 




가난했던 집안 환경으로 인해 어릴적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며 스스로 힘들게 용돈을 벌어오며 
일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저자는, 일주일 내내 아르바이트릉 하는 삶이 진정 본인이 원하던 삶이 아니란 것을 느끼며 
일주일에 이틀간 간병일을 하고 나머지 5일은 쉬며 자신만의 시간을 충분히 가지며 살고 있다. 
쉬는 동안은 책과 산책을 즐기고 식재료도 직접 자급자족 하기도 하며 의식주에 최소한의 비용만을 들이며 생활한다. 
누군가는 궁상 맞은 삶이라고, 그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다고 말할 수도 있겠으니 
어쨋든 저자는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다. 


분명 누구나 생각하는 보편적인 생활은 아니다. 
저자 스스로 '칩거'라 칭할 정도로 사회와 어느정도의 단절을 하며 지내기에 그런 생활이 가능하겠단 생각이 든다. 
분명 외향적이고 활동적인 사람이라면 불가능할 생활일 것이다. 
하지만 불필요한 인간관계나 사회적으로 엮인 관계들이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경우가 많기에 
저자는 비록 궁핍해 보이고 좀 궁상 맞아 보여도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갖고 싶은 것을 부족함 없이 손에 넣은 생활도 좋지만 딱 필요한 것만 소유한 생활도 매력적이다. 





나역시 젊은 시절엔 옷이나 가방이나 나를 치장하는데 집착하곤 했다. 
남들과 비교하며 누가 이걸 샀으니 나도 이걸 사야 그들처럼 행복해 질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무작정 사고 보는 습관에 점점 더 일을 많이 하게 되고 또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기 위해 집착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 가고 또 아이를 낳으며 나의 생각은 많이 바뀌게 되었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던 가치들이 사실은 큰 의미가 없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일이었다는 것을 깨달으며 
채우기만 하던 생활을 비우는 삶으로 바꾸려 많이 노력하게 되었다. 
물론 저자처럼 철저하게 칩거 생활을 할 순 없다. 
가족이 있고 아이가 있다면 아마도 불가능할 것이기에 저자의 생활방식을 100% 수용할 순 없다. 
하지만 근래 들어 유행하는 미니멀라이프처럼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기만 해도 어느정도는 일에서 해방되어 
여유를 즐기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늘어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사실 우리의 삶에 꼭 필요한 물건의 종류야 각자 다르겠지만 더이상 물건에 대한 집착이 아닌 
삶의 질과 여유를 더 우선시 하는 생활 방식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다. 
정해진 방식과 규칙대로 사는 것이 안전하고 또 그냥 모나지 않게 누구나와 똑같이 사는게 편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자처럼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인지에 대해 좀더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진다면 
다른 사람들과 같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아등바등 몸부림 치는 것이 아닌, 
조금 모자라고 많이 비어있더라도 스스로의 삶에 만족할 수 있는 진정한 나만의 시간들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필요한 만큼 일하면 만족하는지, 
토 나올 정도로 바쁘게 일하는 게 좋은지. 
나는 사회가 정하는 대로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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