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으로 아이 마음 읽어주기 엄마 마음 위로하기 - 한국의 대표 독서치유 심리학자 김영아 교수의 심리 특강
김영아 지음 / 사우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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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가장 큰 매력. 연령에 상관없이 함께 읽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아이와 나를 연결해 주는 하나의 점이 되어줄 수 있다는 것도 좋다. 그래서인지 그림책은 어른들을 위로해주고 치유해주는 장르로 자리잡고 있다. 짧지만 강한 여운을 남기는 그림책은 아이 뿐만이 아닌 어른들에게 더 큰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그림책을 통한 테라피나 강의와 책들도 굉장히 많아졌다. 물론 아이들과 그림책으로 수업을 하면서 항상 궁금한 아이들의 심리나 감정들을 직접적이지 않지만 가장 잘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 그림책이라는 것을 느낀다. 단순히 읽고 쓰는 수업이 아닌 아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토해낼 수 있는 시간을 통해 조금이나마 치유를 경험하고 안정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해주고 싶다는 나의 새해 바람이 <그림책으로 아이 마음 읽어주기 엄마 마음 위로하기>를 읽게 만든 것 같다.

엄마는 아이를 너무나 사랑한다.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본의 아니게 아이를 아프게 한다.

아이의 마음을 몰라서,

때로는 알면서도 적절하게 대응할 줄 몰라서 그러는 것이다.

모르는 부분은 배워나가면 된다.

태어나자마자 한글을 읽는 아이는 없듯이

엄마가 되었다고 해서 엄마 역할을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엄마도 아이와 함께 성장해야 하는 것이다.

p.11

25년간 독서치유 심리학자로 왕성하게 활동해온 저자는 아이들의 발달단계와 그에 따른 심리를 그림책을 통해 설명해준다. 사실 저자 역시 엄마이고 이런저런 실수와 좌절을 겪으며 지내왔던 시간들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전해주는 것이 엄마들에겐 가장 큰 위로가 된다. 진심이 담긴 말들은 분명히 상대방에게 닿기 마련이고 그와 함께 전문가적인 견해까지 더해지니 그 울림이 더 크다. 하나의 그림책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면 '마음 성장 노트'가 수록되어 있어서 저자가 던지는 질문들에 대해 생각해 보고 직접 써 볼 수 있는 코너가 있다. 분명 숙고하여 뽑아낸 그 질문들이 단순히 읽기만 하는데서 끝나지 않고 더 깊이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고자 했던 저자의 세심함을 느낄 수 있어 그림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고 또 쓰며 더 단단해지고 나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은 아이의 성향을

전적으로 아이의 문제인 양 취급하지 않는 것이다.

타고난 기질과 성향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것이 가장 좋다.

혹시 아이가 조금 변했으면 하는 모습이 있다면,

부모 자신이 아이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야 한다.

아이가 행복해지길 바란다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

p.39

아이는 엄마를 보고 자란다는 말을 잊지 말아야 함을 다시금 느낀다. 내가 행복하지 않는데 우리 아이는 행복해지길 바랄 수 있을까. 아이들은 누구보다 빠르게 엄마의 기분, 엄마의 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영향을 받는 것을 나역시 자주 느낀다. 그러니 엄마의 행복을 미루지 말자. 나의 행복이 곧 아이의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잊지 말자.

엄마가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곧 세상이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세상과 상호작용하며 심리사회적으로

발달해가야 하는 시기에

치명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니 아이의 행동을 보면서

"너 왜 그래?"하고 소리치는 대신,

아이가 세상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기특하게 지켜봐주면 어떨까.

p.58

사실 아이의 행동을 모두 이해할 수도 없을 뿐더러, 그 순간의 감정들을 가라 앉히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아이의 성장 과정 중의 하나임을 이해하고 기다려 줄 수 있는 엄마가 되기까지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꼭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내가 이해해 주지 못한다면 그 누가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받아줄 수 있을까?

어느 쪽이든 아이에게는 이것저것 뒤섞여

끓어오른 감정이 어느 정도

가라앉을 만한 여유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부모가 해야 하는 일은 한 가지뿐이다.

아이가 가슴속에 얹혀 있는 감정을

꼭꼭 씹어 충분히 소화시킬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다.

p.75

육아는 기다림이라는 것을 자꾸만 잊고 조급해 지곤 한다. 엄마인 내가 여유가 없고 불안하다면 절대 기다려 줄 수 없겠지.. 아이를 믿고 아이에게 시간을 주기. 저자가 끊임없이 강조하는 것이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되어야지,

책만 좋아하는 아이가 되어서는 안 된다.

아이가 하루 종일 책장에 코를 박고 있다고 해서

무조건 뿌듯하게 여길 일이 아니다.

아이가 살아가야 하는 곳은

다른 사람으로 가득한 세상 속이다.

아이들은 책을 읽으며 산소와 태양에 대한

지식을 쌓기 전에 시원한 바람을 마시며

따사로운 햇살을 느껴야 한다.

p.93

책만 좋아하는 아이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에 공감한다. 책이 세상 단 하나의 진리도 아니고 무엇이든 하나만을 고집하는 것은 위태롭다.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많은 것들 중에 하나가 책이 될 수 있게 하기. 독서에 조급한 마음을 가진 엄마라면 되새겨 보아야 할 말이다.

아이의 삶에 일일이 개입하려 하지 말고

자신의 삶을 살기를 바란다.

엄마는 본인의 인생을 통해

아이에게 보여줘야 한다.

넘어져서 피가 나도, 상처 입어도

다시 일어나 뚜벅뚜벅 걸어가는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자신감을

아이가 배일 수 있도록, 그게 전부다.

부모는 아이의 회복탄력성을 키워주어야 한다.

아이는 부모가 사는 모습과 태도를 보면서

회복탄력성을 배운다.

그 다음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이 곁에서 언제나 응원하는 것뿐이다.

p.102

아이 곁에 있어주는 것 만으로도 아이에게는 큰 힘이 될것이다. 엄마가 나서서 뭐든 다 해주는 아이에게서 회복탄력성을 기대할 순 없다. 힘들어도 이겨내고 극복하는 엄마의 모습과 아이가 넘어졌을 때 묵묵히 기다려 주고 손 내밀어 줄 수 있는 것이 부모인 내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아이들은 완벽한 엄마를 원하지 않는다.

때로는 상냥하고 친절한

친구 엄마가 부럽기도 하지만,

아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우리 엄마'다.

내 아이를 가장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으

나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p.140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 "엄마가 우리 엄마여서 행복해" 이런 말을 들을 때면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기분이다. 모자라고 해준 것도 없다며 자책하지 말고 그저 내가 우리 아이의 엄마인것 그 자체만으로도 아이에겐 더없이 큰 행복이라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치유는 공감에서 시작된다.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이 바라는 것은

당장 닥친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자신의 고통을 진심으로 알아주는

한마디인지도 모른다.

p.223

아이에겐 항상 미안한 마음을 품고 사는 것이 엄마이다. 좀 더 잘해주고 화내지 말걸, 이때 이렇게 했었으면 어땠을까하는 후회를 하며 눈물 훔치고 죄책감을 가지는 엄마들에게 여타의 육아서는 독이 될 때가 많다. 하지만 이 책은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으며 아이의 마음도 들여다 볼 수 있지만 무엇보다 엄마의 마음에 공감해 주고 훈계가 아닌 위로의 말들을 건네준다는 점이 훨씬 좋았다. 실제 아이들을 상담해주며 만난 다양한 사례들과 전문적인 지식이 그림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좀 더 쉽게 이해된다는 것도 좋다. 하지만 아쉬운 건 그림책의 내용이나 정보가 텍스트로만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림책의 표지 정도만이라도 사진으로 함께 있었다면 그 책에 대한 대략적인 느낌이나 내용들이 더 잘 와닿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말이다.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어쨋든 그림책들을 하나 하나 찾아보면서 꼭 보고 싶은 그림책들은 따로 정리해 아이와 함께 읽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나역시 아직도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는데는 부족하고 어려울 때도 많지만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기 보다는 그림책을 가지고 그 물꼬를 트는 것이 훨씬 더 아이들에게 다가기 쉽다는 것은 충분히 느끼고 있기에 앞으로는 심리학, 아동발달 이론들도 찬찬히 공부하며 접목해 나가고 싶다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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