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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9.1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8년 12월
평점 :
품절
아직 2019년이 오진 않았지만 마음은 벌써 새해를 맞이하고 계획하며 분주하기만 하다. 1월의 마음가짐을 가지고 1년을 살아간다면 좋겠지만 그 마음은 점점 흐려져서 12월엔 다시 후회와 반성을 하게 된다. 그래도 1월의 파이팅 넘치는 그 기운이 참 좋다. 조각조각 나있는 나만의 바람과 목표들을 하나하나 모으고 모아 큰 그림을 그려내듯 샘터의 1월호는 색색의 조각들이 모여 예쁜 표지를 이룬다. 2018년에 만났던 샘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2019년 1월호엔 또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까.
시는 참 어렵고, 선뜻 읽을 마음을 가지기도 힘들다. 첫 발을 딛기가 힘들어 자꾸만 미루게 되지만 누군가 친절하게 소개해주는 시를 통해 시의 세계로 빠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든다. 그래서 이번호부터는 유명하신 이혜인 수녀님이 직접 선별하여 전해주는 시와 글이 실리게 되나 보다. 위로가 필요한 우리에게 전하는 시 한 편이 추운 겨울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TV 프로그램을 통해 봤던지라 반가웠던 모델 정민의 인터뷰. 말도 통하지 않고 가족들을 남겨둔채 한국에 오기로 마음 먹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어느새 자리 잡아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모습이 참 멋졌다. 자신은 느끼지 못했지만 아버지 덕에 어린시절부터 자연스럽게 한국의 정서와 문화를 가지게 되었기에 한국행을 결심할 수 있었던 것 아닐까.
새해가 되면 그동안 잊고 지냈던 사람들이 문득 떠오르곤 한다. 힘들었지만 그 속에서도 내게 따뜻함을 전해주었던 사람들은 떠올리는 것 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 비록 만날 수 없고 생사조차 알 수 없지만 매년 새해가 되면 떠올리게 될 사람들. 이번호 특집을 보며 나도 다시 떠올려 보게 되었던 것 같다. 잘 지내고 있을지,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장어하면 원기회복과 보양식이란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그런 장어를 가지고 만든 박명자 할머니의 요리는 맛은 물론 건강까지, 또한 누군가에게 대접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마음까지 담긴 보약과도 같은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어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누고픈 그 따뜻한 마음이 내게도 전해지는 것 같았다.
안그래도 얼마전에 독서모임에서 '데미안'을 읽고 이야기 나누었었는데 방탄소년단이 데미안을 통해 음악을 만들었었다니 신기했다. 멤버들 모두가 청소년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청소년들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방탄소년단이 이야기했으니 아마도 많은 아이들이 '데미안'을 읽지 않았을까 싶다. 방탄소년단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어쨋든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아티스트로 성장해 나가길..
아이들은 장난감을 참 잘 고장낸다. 힘 조절이 잘 안돼고 또 잘 집어던지고 하다 보니 우리집에도 소리가 나지 않거나 움직이지 않는 장난감들이 참 많다. 하지만 고치는 곳이 없다 보니 그냥 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할아버지들이 장난감을 고쳐 주시는 장난감 병원이라니, 너무 멋진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료로 운영하신다니 할아버지들께 도움도 되고 또 더 많은 사람들이 찾고 더 크게 확장되어 나갔으면 좋겠다.
올해 이런 영화들이 개봉했었다는 것도 몰랐는데 작가들의 삶을 그려낸 영화라니 보고 싶어 졌다. 글로 접하는 것과는 또 다른 감상을 느낄 수 있는 영화를 통해 만나는 작가들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해가 바뀌고 샘터도 새로운 모습과 새로운 글들로 채워졌다. 개인적으로는 좀 더 따뜻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긴 시간동안 많은 변화를 하며 이어져 온 샘터이니 만큼 올해도 이 느낌을 그대로 이어가며 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실어줄 것이라 기대해 본다. 아직 오지 않은 새해지만 샘터를 통해 미리 만나게 된 새해는 올 한해도 잘 시작할 수 있다는 힘을 전해주는 것 같아 남은 시간을 잘 마무리하고 새해를 기대할 수 있게 해준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