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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마음을 읽는 연습 : 관계 편 - 아이와 엄마가 함께 행복해지는 감동 부모 수업 ㅣ 아이의 마음을 읽는 연습
인젠리 지음, 김락준 옮김 / 다산에듀 / 2018년 11월
평점 :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들을 행복하게 잘 키우고 싶을 것이다. 나역시 엄마가 된 이후론 생활의 대부분이 아이들에게 포커스가 맞춰지고, 모든 일의 우선순위는 아이들이 되었으니 말이다. 특히 첫째가 태어났을 땐 아무것도 모르던 초보엄마여서 의욕만 앞서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었다. 미리 연습할 수 있는 것도, 또 아무리 연습과 예습을 철저히 했어도 육아에서는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많지 않다. 그렇게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엄청난 책임감과 중압감을 함께 가지고 온다.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하거나 체념하진 않는다. 비록 서툴지언정 아이를 잘 키우고 또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마음은 정말 진실하니까. 그래서 나는 오늘도 분명 자괴감이 파도처럼 날 덮치고 숱한 반성을 하게 만들 것을 알면서도 육아서를 끊지 못하고 읽어내는 것이다. 그저 내 아이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길 바라는 그 마음, 부모의 바람을 가득 담아 오늘도 혹시나하고 육아서에 작은 기대를 품게 된다.
성장은 느리게 진행되는 일이에요. 문제를 성급하게 고치려고 하지 마세요. 아이와 함께 생활하는 모든 날을 소중하고 즐겁고 여유롭게 보내세요.
<좋은 엄마가 좋은 선생님을 이긴다>는 책으로 부모들 사이에서 '인젠리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폭발적인 지지를 받은 저자는 그후 독자들로부터 22만건에 이르는 자녀상담 메일을 받게 된다. 수많은 상담 사례 중 부모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관계'와 '학습' 두 편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사실 질문을 읽어보면 대부분 비슷한 고민과 걱정들을 가지고 있다. 모든 부모들은 자녀가 잘 되길 바라기에 그만큼 많은 걱정과 또 기대들을 가지고 아이들을 컨트롤하게 된다. 하지만 그로인해 부모들은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또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끊임없이 아이들에게 강요하고 주입시킨다. 그러다보면 아이들은 반감을 가지게 되고 부모 눈에는 반항으로 비춰지는 삐뚤어진 행동들을 하게 된다. 부모들은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또 이해하려 하지도 않은채 그저 잘못을 바로잡으려고만 한다. 그 과정에서 폭력이 이루어지기도하고, 그로인해 아이들은 큰 상처를 받아 더 마음을 닫게 된다. 그런 다양한 부모들의 고민이 담긴 질문들이 저자에게 왔고, 저자는 자신이 아이를 키우며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문제 상황에 대한 즉각적인 해결책은 물론이고, 가족 분위기나 부모의 양육 태도 등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도 짚어준다.
사실 각 가정마다 처한 상황과 가지고 있는 문제들은 모두 다르다. 그렇기에 모두 같은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저자가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대부분 다르지 않다. 아이는 엄마와 분리된 완전히 독립된 존재임을 인식하고 부모와 자녀를 평등한 관계로 여기며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규칙과 통제가 아니라 사랑과 자유이다. 안전과 도덕을 지키는 선에서 최대한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 허락해 주는 것, 아이를 믿고 기다려 주는 것이 가장 진실한 사랑이라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바탕으로 아이를 대한다면 사실 모든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반항하고 문제를 일으키고, 부모의 마음처럼 되지 않는 수많은 다른 사례들을 가진 아이들이지만 들여다보면 아이의 존재 그 자체를 인정해주는 것 만으로도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저자는 이야기 한다. 사실 부모들이 자녀에 대한 고민을 상담해 왔을 때 그에 대해 답을 해줄때는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대부분의 육아서를 읽어보면 두루뭉술한 대답들에 답답한 부분이 많았는데, 이 책은 각자의 문제를 개별적으로 저자에게 문의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정확한 답을 들을 수 있어 조금은 더 확실한 해결책을 얻을 수 있는 것 같았다. 게다가 저자는 좀 매정하고 냉정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부모들의 잘못을 아주 콕 집어 잘못했다고 이야기해주기에 아마 절박한 부모들에겐 훨씬 더 충격으로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만큼 자신의 잘못을 마주하고 고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진정한 자유는 방임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가 성장에 필요한 경험을 쌓을 수 있게 자녀에게 선택할 수 있는 권리, 경험할 수 있는 권리, 실수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이에요.
요즘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에게 아이를 때린다는 것은 거의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나역시 이때까지 아이들에게 회초리를 들거나 약한 손찌검조차도 해본 적이 없다. 내가 어린시절엔 잘못을 하면 맞는다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가지지 못하고 당연하게 받아들이곤 했지만, 지금은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체벌은 절대 불가능한 시대가 된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는 좀 놀랐다. 비록 중국이라곤 하지만 가정에서나 유치원에서나 아이들이 잘못하면 따귀를 때리고 체벌을 하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는 부모들의 글을 보며 우리나라와는 또 다른 자녀교육 문화에 적잖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아직은 옛날의 문화가 많이 남아있는 부모들과 급격히 발전하고 변하는 시대에 태어나 자라는 아이들과 많은 충돌이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끊임없이 강조하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과 자유라는 것을 많은 부모들에게 이야기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물론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진 않다. 오직 공부에만 매달리는 아이들, 아이들의 꿈도 미래도 직접 정하고 그 목표에 이르는 것만을 성공이라 생각하는 부모들의 이기적인 생각이 사실은 신체적인 폭력보다 아이들을 더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이들의 공부에 매달리고 싶은 생각이 없지만, 사실 아이들을 키우며 많은 다른 부모들과의 교류에서 마주하는 이야기들을 그저 덤덤하게 넘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초조해지기도 하고, 그저 손 놓고 이렇게 있어도 되나 싶기도 하며 주관이 흔들리는 적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그래서 무의식중에 내가 잘 하고 있는건지, 혹시 나중에 후회할만한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닌지 확인하고 싶기도 하고, 내가 틀리지 않았다는 확시을 가지고 싶을 때가 있다. 비록 내가 100점짜리 엄마는 아닐지라도 나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면 안정을 찾고 다시 나의 길을 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그래서 이 두권의 책을 읽으면서 다시 힘을 얻을 수 있었다. 나의 육아방식과 교육관이 틀리지 않았고 그냥 지금처럼 아이를 사랑해주고 이해해주기만 하면 되겠구나라는 확신을 얻을 수 있었고, 불안함을 잠재울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비록 문화나 생각이 우리와는 많이 다른 중국이지만 아이들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잊지 말아야 할 큰 바탕은 우리와 다를바 없기에 부모로서 혼란스럽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어요.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죠. 태어날 때부터 부모인 사람은 없고 누구나 실수할 수 있어요. 중요한 것은 실수를 바로잡는 것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