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8.10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8년 9월
평점 :
품절


 

가을이다. 선선한 바람과 노랗게 변한 나뭇잎이 가을이 온 것을 그 무엇보다 먼저 알려준다. 언제 가을이 오나, 무더웠던 이번 여름의 생각들이 어느새 먼 일로만 느껴진다. 좋은 날씨에 마음이 설레고 자꾸만 나가고 싶어지는 계절이지만, 또한 독서의 계절이기도 하기에 차분히 앉아 읽는 샘터 한권이 계절의 정취를 가장 잘 나타내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깥 활동에 제약이 많았던 여름을 지나 여행하고 싶어지는 가을, 그래서 그런지 ‘날 오라 손짓하는 가을’이라는 제목이 정말 크게 와닿았다. 번잡한 여름의 바다보다 조용하고 차분한 가을 바다가 주는 매력을 나도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이든 바다든 강이든 어디로든 가을의 정취를 느끼러 떠나고 싶어졌다. 

 

 

 

민화는 단지 옛날에 그렸던 작품들이 계속 이어져 온다는 생각만 했는데 창작민화라는 장르가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옛 선조들이 만들어둔 토대 위에 현대의 감각이 더해진 창작민화는 우리의 전통과 현재가 잘 조화된 멋진 장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번 작품이 끝나면 새로운 안경을 맞춰야 할만큼 열정적인 그녀의 모습이 참 멋졌다. 

 

 

 

 

블루베리, 아로니아가 몸에 좋다는 건 알지만 딱히 요리를 해 먹어야 한다는 생각은 못했었다. 그냥 과일로 통째로 먹는 생각만 했었는데 불고기, 전병등 많은 요리에 쓰일 수 있다는 것이 신선했다. 할머니의 정성이 가득 담긴 블루베리에 손맛이 더해진 불고기까지 달콤새콤한 요리들에 침이 가득 고인다. 

 

단골이 있다는건 참 좋은 것 같다. 구구절절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챙겨주고, 나만의 자리가 있다는 것. 작은 호의가 큰 따뜻함으로 다가오기도 하기에 단골가게를 만들고 찾아갈 수 밖에 없는 것 아닐까. 각자만의 사연이 담긴 다양한 단골들의 이야기에서 나의 단골 가게, 또는 나도 가보고 싶고 가지고 싶은 단골 가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육식의 종말> 책이나 동물복지에 관한 여러 다큐멘터리를 보다보면 우리의 먹거리 안전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요즘은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지만 그래도 육류 고기를 소비할땐 가둬진채 먹히기 위해 키워지는 많은 동물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렇다고 먹지 않을 수도, 또 방목해 기른 육류만을 사는 것도 한계가 있다. 그래서 많은 것을 생각해 보게 되었던 것 같다. 

 

 

 

<며느라기>는 굉장히 유명한 웹툰이고, 나역시 며느리이기에 며느리들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사실 난 고부갈등을 느껴보지 못한, 너무나 좋은 시부모님을 만난 운좋은 사람이지만 아직도 고부갈등으로 힘든 많은 며느리들의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각자의 행복을 위해서는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한다. 

 

 

 

국악신동으로 불리며 어린시절부터 민요를 불러온 송소희. 일반 대중에게도 너무나 유명한 그녀이기에 사실 자신의 재능과 실력을 스르로가 아주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녀의 겸손함과 배우려 노력하는 자세, 새로운 것을 계속 시도하며 나아가는 자세는 그녀가 예쁜 아가씨로 자란 것 만큼이나 마음 역시 어른이 되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아버지라는 존재는 가족에겐 언제나 강하고 변함없는 모습으로 남아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가지게 한다. 그래서 아버지도 힘든 순간이 있음에도 그것을 내비치지 않고 그저 묵묵히 혼자 감당하는 것 아닐까. 아버지가 된 아들이 가장 힘든 순간, 자신의 아버지를 찾아가 마주하게 되는 그 옛날의 강인한 아버지는 이제 없더라도 그럼에도 아버지라는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되고 버팀목이 되어준다는 것을 이 글을 읽으며 다시 깨닫게 되었던 것 같다. 

 

 

 

부모님들이 바라는 것이 돈이나 물질이 아니라 그저 전화 한통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상하게 바쁘다는 이유로 계속 미루고 미루게 되는 것 같다. 효도라는게 떵떵거리며 사실 수 있게 해드리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효도하기 위해선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정작 바쁘다며 부모님께 연락도 잘 못하고 소원해지게 된다. 짧은 안부라도 자주 연락 드리고, 자주 찾아 뵙는 것. 그것만으로도 우린 충분한 효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푸드트럭이 청년들의 가게로 인기를 누리며 다양한 음식와 개성을 가진 푸드트럭들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수제버거는 비싸다는 편견을 깨고 독특한 소스로 맛을 낸 마누스 버거는 수제버거를 우리 생활 더 가까이로 불러들이며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먼저 사업을 시작해 좋은 궤도에 오른 마누스 버거의 사례는 푸드트럭을 시작하고자 하는 많은 청년들이 읽어본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샘터의 표지는 항상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50년이란 긴 시간동안 매달 발행된 샘터의 표지만 해도 몇장이나 될까. 항상 아름다운 그림들로 장식된 샘터의 표지만 봐도 멋진 미술 전시를 본 것 같은 기분이 들 것 같다. 그간의 표지들을 엄선해 전시회를 한다니 한번 가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잔잔한 호수 위를 보고 있을 때의 고요함, 평온함을 이번 샘터를 읽으며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가을이라는 청명한 계절과도 어울리는 차분한 이야기들이 나가고 싶다고 들뜬 내 마음을 가라앉혀 주는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가을을 슬프게 타지 않고 따뜻하고 편안하게 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  샘터 네이버 공식 포스트  http://post.naver.com/isamt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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