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우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댈러스 캠벨 지음, 지웅배 옮김 / 책세상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미지의 세계에 대한 우리의 열망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이 우주가 아닐까 싶다. 끝없이 두드리고 도전했던 과거엔 우주여행이 먼 미래의 일처럼 느껴졌었지만 어느새 민간인들도 우주를 다녀올 수 있을만큼 우리의 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했다. 달에 처음 발을 딛은 닐 암스트롱이 꽂았던 깃발의 경이로움은 어느새 사라지고 이제 지구를 떠나 우리가 우주에 새로운 터를 잡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정도로 이제 더이상 우주는 먼 미지의 공간이 아니다. 어린시절 잠자리에 들기전 로켓을 타고 우주를 여행하는 것이 단지 상상이라고만 생각했지만 이젠 정말 현실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제 우리는 우주 개발에 대한 새롭고 놀라운 소식들이 매일매일 쏟아지는 시대에 살게 되었다. 우주급 역마살이 끼게 된 인류는 계속 놀라운 꿈을 꾸는 중이다. 
 


 

1970년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저자는 과학 저널리스트이자 방송인, 배우이다. BBC 다큐멘터리 <하늘 속의 도시>, 우주인 팀 피크가 국제우주정거장으로 향하는 모습을 생방송한 <스타게이징 라이브>의 진행을 맡기도 했다. 그외에도 많은 과학,기술,우주 관련 텔레비전 프로그램과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다수 진행했고 과학 잡지에도 정기적으로 글을 기고하고 있다. 2017년엔 우주과학 대중화에 기여한 공로로 ‘아서 클라크경 100주년 미디어 어워드’를 수상하며 영국과학협회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방대한 지식과 우주에 대한 그의 관심과는 다르게 아직 한 번도 지구를 떠나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말에서 그의 유머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지구를 떠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우주여행 안내서와 같다. 누구나 한번쯤 꿈꿔 봤을 우주여행이지만 실제 어떤 절차와 과정으로 이루어지는지에 대해서는 알기 어렵다. 광활한 우주 어디로 갈 수 있는지, 어떤 우주복이 필요한지, 비용은 얼마가 드는지등 궁금한 것도 많지만 그것을 알기 쉽게 얘기해 주는 책도 많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훌륭한 우주여행 가이드북이라 할 수 있다. 단지 자신의 지식만이 아닌 실제 우주에 다녀온 은퇴한 우주인들의 인터뷰부터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발전하는 우주공학 기술, 우주음식, 우주인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료진까지 우주여행에 관계된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우리로서는 도저히 알 수 없을 후일담과 세세하고 흥미로운 뒷이야기들은 그간 어렵고 멀게 느껴지던 우주공학이라는 분야를 훨씬 더 친근하고 재밌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해준다. 



우리가 다소 위험하고 거친 상상을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우리의 지식이 아직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전히 공학적 실현 가능성을 넘어, 더 위험하지만 훨씬 더 강력한 우주선을 상상하곤 한다. 


 

 

 

어느새 비용만 충분하다면 민간인도 우주에 갈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비록 그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또 어찌 알겠는가. 비약적인 발전으로 모두가 손쉽게 우주를 여행할 수 있는 시대가 조만간 오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런날이 오길 기다리며 우주로 가는 것을 꿈꾸는 많은 사람들에겐 더 큰 기대와 희망을 가지게 해주고 또 별 관심이 없었던 사람일지라도 당장 우주여행을 떠나고픈 마음을 먹게 만드는 출발점이 되는 책이 바로 <진짜 우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1600년대에 달에 가기 위해 거위를 타고 날았던 순간부터 화성을 탐사할 계획까지 세우는 지금까지, 비현실적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이 실제 현실이 되는 순간의 쾌감을 느끼기 위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거기에 저자의 위트와 재밌는 상상이 더해져 우주라는 거대한 세계에 푹 빠지고 매력을 느끼게 만드는 책이란 생각도 들었다. 언젠가 지구를 떠나 다른 행성에서 살게 되는 그날엔 아마 지금의 우리를 회자하며 또 다른 미지의 행성을 개척하기 위한 열정을 불태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우주로의 여행을 꿈꾸며 즐거운 몽상에 빠지는 것이 전부지만 죽기전에 우주선을 타고 창문 너머로 푸른 지구를 내려다 볼 수 있는 행복한 순간을 맞이할 수 있기를 나 또한 바라본다. 



지구에서 지낼 우리의 시간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우리는 아직 그 무엇도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조금만 더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수 있다면, 시간을 보다 더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우리가 나아가는 길목길목마다 약간의 행운이 따라주기만 한다면, 우리를 굳게 가둬놓고 있던 유리창에 금이 가며 우리는 우주에 다다를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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