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모든 성격 - 나를 나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인간 개념어 사전
최현석 지음 / 서해문집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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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은 시선을 끌지만 성격은 마음을 사로잡는다” 는 말이 있다. 그만큼 보이는 외모보단 내실이 훨씬 중요하다는 말일 것이다. 내가 하는 행동이나 말에도 모두 나의 성격이 녹아들어 있다. 그렇기에 그 바탕이 되는 자신의 성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나의 인생을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첫걸음이 된다. 사람의 성격이란 미묘한 차이를 가지더라도 각각 비슷한 유형을 가지기 마련이다. 나와 비슷한 성격의 사람과는 급속도로 친해지기도 하고, 나와 정반대 성격의 사람과는 보이지 않는 벽을 느끼기도 하기에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성격이란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를 나이게 하고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아주 특별한 성격에 관한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인간의 모든 성격>은 살면서 한번쯤은 정확히 알고 싶었을 성격에 대한 모든 것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사생활을 하다 현재는 요양병원을 운영중이다. <교양으로 읽는 우리 몸 사전>으로 의학계의 권위 있는 상인 제39회 ‘동아의학상’을 수상한 저자의 이번 책은 [인간개념어사전] 시리즈의 네 번째 책으로, 철학과 과학, 심리학과 의학의 경계에서 인간의 모든 ‘성격’을 집대성한 개념 사전이다. 저자가 밝힌대로 이 책은 새로운 생각이나 이론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의사로서 ‘인간’에 대해 더 궁금했던 것들을 공부하는 차원에서 기존의 연구 결과를 종합해 정리한 것이다. 저자만의 견해를 알고 싶은 독자들에겐 아쉬움이 생길지도 모르지만 이 책이 관련 전문서적을 읽기에 앞서 안내자의 역할을 해주기엔 충분해 보인다. 

 

성격이란 무엇일까? 성격이란 개인이 본래부터 가지는 고유의 성질로 인간관계의 기능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과학적으로 규정될 수 있는 성격의 유형부터 우리에게 익숙한 체질, 손금, 혈액형과 같이 동서양을 넘나들며 성격의 역사적 흐름을 읽을 수 있고 성격의 개념을 단어의 어원부터 유래까지 꼼꼼히 짚어가며 정확한 의미를 알려준다. 그렇다면 사람마다 성격이 차이 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특정 특질이 표현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한 사람에게서 관찰되는 특질들을 종합하면 그 사람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수많은 특질을 몇 가지로 해야 할지 무엇으로 해야 할지 논란이 계속 되었지만 1980년대 이후에는 다섯 가지로 설명하는 5요인모델이론이 주류가 되었고 신경성, 외향성, 개방성, 원만성, 성실성이 각 요인이고 그 아래에는 여섯 개씩의 하위 척도가 있다. 책에서는 이 요인들을 주요 개념과 이론은 물론 실험 사례와 직접 질문 문항에 답하며 검사해 볼 수도 있는 등 다양하고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성격의 인지 구조란 무엇인지, 그렇다면 성격은 어떻게 발달되고 사람의 성격은 평생 변하지 않는 것인지 평소 한번쯤은 궁금했을 법한 물음에 대한 답을 수많은 전문가들의 의견과 실험 결과를 통해 알려준다. 우리가 대부분 알고 있기를 성격의 형성에 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할 것 같지만 사실 성격 차이의 40~50퍼센트는 유전적으로 결정된다. 이는 키의 유전율 80퍼센트나 체중의 유전율 60퍼센트보다는 낮고, 지능지수의 유전율 50퍼센트에 비하면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이다. 그래서 정상적인 가족에서 자랄 경우 가정환경은 성격 발달에 영향력이 매우 미미하고 냉정한 어머니냐, 편모슬하에서 자랐느냐 같은 가정환경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성격은 단기적으로는 변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변한다는 것은 성격심리학자들 사이의 일치된 견해인데, 어느 정도까지 변하는지, 변화의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주장은 다양하다고 한다. 그와함께 성격의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는 잣대는 무엇이며 정신질환과 성격장애를 분류하는 기준과 종류까지 정리하고 성격을 검사하는 다양한 검사법의 소개와 심리학적으로 우리 안에 있는 최선의 역량을 이끌어내기 위한 긍정심리학과 좋은 성격을 형성하는 24개의 성격강점을 소개한다. 


사실 그 누구보다 나의 성격은 내가 제일 잘 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누군가 나에게 나의 성격적 결함을 이야기 하면 잘 받아들이지 못하기도 했다. 내가 생각하는 나는 그렇지 않은데 왜 다른 사람들은 나를 그렇게 생각할까라며 힘들어하기도 하고 나와 맞지 않는 성격의 사람과는 부딪혀 아파했던 적도 많았다. 또한 아이들을 키우면서는 내 아이의 성격이 이랬으면 좋겠다는 나의 희망사항에 진짜 내 아이의 기질과 성향을 잘 파악하지 못하기도 했다. 흔히 상대방의 성격은 쉽게 결정지어 버리지만 나의 성격을 정확히 알아보고자 하는 노력은 거의 하지 않는 것 같다. 분명 나의 행동에는 나의 성격이 묻어나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내 성격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성격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다방면으로 알아볼 수 있는 이 책을 읽는 것은 나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나 뿐만이 아니라 상대방의 성격을 이해하고 서로 다름을 받아들이고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해 볼 수 있었다. 어차피 우린 살아가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 수많은 사람들의 각자 다른 성격들과 어우러져 살아갈 수 밖에 없기에 성격에 대한 이해는 서로에 대한 이해로 확장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이론과 실험과 사례를 통한 흥미로운 이야기까지 인간의 성격에 대한 개념을 총망라한 작은 백과사전과도 같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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