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연기하지 말아요 - 비교하고 꾸미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운 당신
니시자와 야스오 지음, 최은지 옮김 / 샘터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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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눈을 돌려보면, 주변엔 모두 행복한 사람들만 있는 것 같다. SNS에 올라오는 즐겁고 행복한 순간들의 사진은 그 사람의 인생 전체가 그런 행복으로 가득차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 나의 처지가 더 안쓰럽게 느껴지게 만든다. 하지만 단편적인 한 순간의 사진을 보며 자괴감에 빠질 필요는 없다. 단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남긴 찰나의 행복은 나에게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나의 삶 자체가 행복으로 가득 차기 위해서는 굳이 꾸미고 연기하지 않아도 된다. 진짜 행복한 사람들의 삶은 인위적이지 않은, 순수한 행복으로 가득차 있으니까. 



그저 참고만 지내온 괴로운 나날. 
괴로운 날들을 ‘수행’이라 여기고 ‘이 또한 내게 도움이 되겠지’라며 견디는 당신. 
어쩌면 우리가 ‘수행’과 ‘고행’이 뒤섞여 있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것은 아닐까.


 

1962년 가나가와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독서를 좋아한 저자는 아사히TV의 퀴즈쇼 〈패널 어택 25〉와 〈퀴즈 타임 쇼크〉에서 우승하고, 닛폰TV의 〈제10회 미국 횡단 울트라 퀴즈쇼〉에서 준우승할 정도로 상식이 풍부하다. 취직 후에는 20년간 사보 편집을 담당했고, 동시에 사장의 비서 업무도 도맡아 할 정도로 직장 내에서 신임이 두터웠다고 한다. 저자가 그간 낸 저서들도 대부분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삶에 있어서 행복하고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책들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에도 행복한 기운을 주는 50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 이야기들은 모두 자신의 일상을 화려하게 꾸미지 않고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리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소소하지만 온전한 나다운 삶에서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는 그래서 우리에게 온기를 가져다 준다.



문득 딸을 보자, 그녀가 좋아하던 옷이 토사물로 더럽혀져 있었다. 
“아이고, 옷 더러워졌네”라는 K씨의 말에 딸은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옷은 더러워지면 빨면 되잖아. 저 사람, 분명 무슨 안 좋은 일이 있었을 거야.”


 

 

 

이 책에는 마음을 위로하는 이야기, 한바탕 웃고 나면 홀가분해지는 이야기, 아련한 추억이 떠오르는 이야기 등 실제로 있었던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 각각의 이야기는 모두 실화로 평범한 일반 시민부터 유명인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사실 극적인 사례나 엄청나게 흥미를 끄는 이야기는 없지만 그럼에도 책을 읽다보면 서서히 빠져들 수 밖에 없는건 모든 이야기가 실화이기 때문이다. 나와 다르지 않은 보통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부터 가슴을 찡하게 하는 유명인사들의 감동실화까지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는 이야기들은 훨씬 더 큰 공감과 감동을 전해준다. 어떤 훌륭한 명언이나 스펙터클한 소설보다 소소하지만 진솔한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는 친숙하면서도 미처 우리의 삶에서 깨닫지 못했던 진짜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지금 자신의 목표를 향해 돌아가는 길을 선택했다고 느끼는 당신. 
우회로,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돌아가는 길 덕에 발견할 수 있는 꽃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두길 바란다.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가 되어보니 내 인생에서 행복이란 기준점이 크게 바뀌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그저 건강하게 밝게만 자라주길 바라던 마음에서 점점 부모로서의 욕구가 하나씩 늘어나며 아이에게 많은 것을 바라며 자꾸만 혼내게 되는 내 모습을 사실 일상생활중엔 잘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 그 무엇보다 부모로서 아이가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이야 다를바 없다해도 그 행복의 기준이 순수하지 않은, 나의 욕심이 첨가된 엄마가 바라는 행복이라는 것을 문득 깨닫게 되었다. 또한 나의 행복 역시 물질적이고 보여주고 과시하기 위한 것에 치우쳐져 있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아닌 누군가의 삶을 동경하며 따라가는 것이 아닌 꾸미지 않고 얽매이지 않은 나의 행복이란 무엇일지 곰곰히 생각해 보기도 하고,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은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에서 내가 바라는 행복의 모습 또한 그려보고 찾아갈 수 있는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목표를 향해 힘차게 달리는 자세가 좋다면 또 다른 이야기지만, ‘살아가는 것 자체만으로 훌륭하다’라고 생각한다면 문득 인생은 기분 좋은 것이 된다.



 
 *  샘터 네이버 공식 포스트  http://post.naver.com/isamt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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