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긴장을 풀고
김민준 지음 / 자화상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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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순간, 어쩔 수 없이 긴장이 되고 자꾸만 힘을 주게 된다. 힘을 빼고 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마음처럼 되지가 않는다. 작은일 하나부터 우리의 인생을 통틀어 수많은 위기의 순간까지 거쳐야 할 많은 관문들이 줄지어 일어난다면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조급해지고 초조해지는 마음을 진정시켜줄 방법을 찾아보지만 역시 쉽지 않다. 그저 조금의 긴장을 푸는 것, 눈앞에 닥친 순간을 빨리 모면하고 싶은 생각으로 가득찬 긴장된 상태에선 절대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더 잘하고 싶다는 강박은 나를 더욱 굳게 만들어 좋은 결과를 가져올리가 없음에도 몸과 마음 모두 지치게 만드는 긴장을 놓고 그저 릴렉스하기엔 나를 휘감고 있는 불안이 너무 커 그것을 진정시킬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예컨대 꾸준히 나를 다독이면서 알게 된 작은 깨달음이 있다면, 우리 삶에서 긴장과 불안이란 필연적으로 벗어날 수 없는 두려움이 아니라, 나를 더욱 나답게 만들어주는 이정표와 같다는 것이지요.

 

 


따뜻한 문체와 사랑스러운 언어로 수많은 독자들에게 감동과 여운을 선사하는 저자는 대학교에 다니며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들이 좋은 반응을 받으며 SNS 인기 작가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이 책에도 저자 자신의 인생에서 겪었던 고민과 긴장의 순간들이 담겨있다. 이별의 아픔,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찾아오는 긴장과 불안은 순간 우리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그결과 나답지 않은 모습과 무기력해지는 시간을 가져오게 된다. 그런 몇번의 경험들은 다시 무언가를 시작할 용기를 빼았고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한다. 더 잘하고 싶어서, 완벽한 선택과 빛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 나의 진짜 감정과 가치는 뒤로한채 살아가는 순간 순간이 행복할 수는 없다. 결국 막다른 길에 도달했다는 생각은 우리를 힘들고 어두운 자기만의 방에 가두게 된다. 



우리는 완벽한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도 이미 충분한 것을 통하여 행복에 이른다. 마찬가지로 결국에는 부족한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안아줄 수 있을 때, 삶 또한 예술이 된다.

 

그런 절망적인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저자는 그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찾고 자신의 감정에 충실할 것을 이야기 한다. 어떤 상황이라도 나라는 중심을 잘 잡고 있다면 슬픔도 고통도 무기력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하지만 내가 흔들리고 나 자신을 믿지 못한다면 긴장과 불안에 그저 휘둘릴 수밖에 없다. 갈피를 잡지 못하고 흔들리는 순간에 찾아오는 긴장은 나를 더 세차게 몰아세우게 된다. 막다른 길에 도달했다고 느낄때 끝이라는 생각이 아닌 두려움을 마주하고 성장하는 힘은 어떤 외부의 힘이 아닌 나 자신에게서 나온다. 자신의 삶에 스스로 매료될수록 내가 원하고 바라던 여유와 행복이 가까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나를 더 이해할수록 마음은 더 고요하고 차분해지고, 기진맥진한 삶의 무게도 이겨낼 수 있다고 스스로 믿게 된다. 



당신의 감정에 충실히 귀를 기울여주세요. 그리하면 비록 어둠속을 걷고 있다 할지라도, 당신이란 의미는 퇴색되지 않습니다.


 

 

 

나에 대한 확신이나 그 일에 대한 자신이 없을 때 우린 극도로 긴장하게 된다. 그것이 어떤 것이든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면 지레 겁먹고 걱정할 필요도 없겠지만, 대부분 자신을 믿지 못하고 과정 보단 결과에 집중해 실망하고 좌절하고 만다. 당당하고 자신에 대한 확신이 가득찬 사람이라면 성공과 실패에 상관없이 빛나는 삶을 살아낸 자신의 인생에 보람을 느끼며 행복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저자의 글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속 깊이 자리한 불안과 긴장이 스르륵 풀리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직면한 문제에서 항상 외부요소에 책임을 전가하고 나 자신에 대해 똑바로 바라보려 하지 않았던 나를 떠올리게 되었다. 긴장하고 불안한 순간이 올까 지레 두려워하고 평정심을 가지지 못했던 것이 아마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차츰 깨달을 수 있었다. 사실 모든 문제의 답은 스스로에게 있음을 알지만 막다른 길에 다다른 그 시점엔 자꾸만 잊게 된다. 그래서 그것을 다시금 환기시켜 줄 필요가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요동치던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방법을 생각해 보게 되었던 것 같다. 내가 추구하는 여유와 행복은 절대 멀리 있지 않다. 내 감정에 충실하고 나를 더 많이 알아갈수록 가까이 있는 나의 행복은 더욱 진해질 것이란 것을 믿고, Just Relax. 



행복은 어디서, 어떻게 오는 게 아니라, 그저 늘 여기에 있는 건데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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