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뚤어진 또라이의 작가 일지
김영돈 지음 / 다연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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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책을 좋아했고 주변 친구들이 책 한권 읽지 않지만 취미란에 그럴싸해 보이기 위해 독서라고 쓸 때 꾹꾹 눌러 쓴 독서라는 단어에 난 진심을 담았었다. 항상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여러 변화의 상황에 잠시 책의 존재를 잊고 살았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돌고 돌아 다시 내게 찾아온 책이 지금은 그저 읽는 것만으로 끝나진 않는다. 기한이 정해진 서평이든 아니든 어쨋든 내가 읽었던 책에 대한 그 당시의 내 감상을 기록하는 것이 이젠 일상이 되었다. 그러면서 읽기와 함께 쓰기의 즐거움도 알아가게 되었다. 잘 쓴다는 칭찬에 우쭐하기도 하고 써지지 않는 글에 머리 쥐어 뜯으며 괴로워하기도 하며 점점 나도 많은 사람들에게 내 글을 알리고 내 책을 펴내고자 하는 꿈을 가지게 되었다. 실력은 우선 접어두고서라도 말이다. 



작가, 세상 밖으로 행진하자. 그리고 당신의 책을 닦고 조이고 기름 쳐보자. 성공으로 자유를 찾은 사람들은 모두 책을 썼다. 눈물 나게 아픈 당신의 주제를 이런 방식으로 묶어라. 그리고 오늘 하루를 노래하고 춤춰라. 작가는 글을 써내기 전에 하루를 살아낸 사람들이다.

 

 

 

스스로를 삐뚤어진 또라이 ‘삐또’라 칭하는 저자는 작가부터 대화법 코칭 전문가, 동기부여가, 전문상담 교사, 행정공무원등 굉장히 다양하고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강의와 재능기부는 물론 성장하기 위해 글쓰기만한 것이 없다는 신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상담, 기도, 책쓰기로 ‘마르지 않는 샘물’이 되고자 하는 그의 최대 사명은 ‘걸레를 걸작으로 바꾸어주는 일’,’각자가 하는 일을 더 잘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이다. 현재는 소설과 시까지 쓰고 있다니 삶에 대한 그의 열정과 생각이 자신이 쓴 책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이 책은 총 5가지 챕터로 되어 있다. 글을 쓰고 책을 내는 것이 인생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작가로서 가져야 할 기본적인 자질과 마음가짐은 무엇인지, 책을 냄으로서 새로운 인생을 맞이하고 평생의 업으로 삼아 살아가는 작가들의 실제 이야기와 책을 출간하기 위해 어떤 절차가 있으며 그 방법이 무엇인지 소상히 이야기한다. 또한 저자 스스로가 작가로서 살아가고 있는 삶의 방식과 앞으로의 꿈과 현재 그 꿈을 이루어 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말해준다. 막연히 작가로서의 삶을, 자신의 책을 한권 내는 것이 소망이라는 사람은 많지만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시간이 없어서, 아직은 실력이 부족해서등등 갖은 핑계를 대며 미루고 또 미룬다. 게다가 책을 냈다 하더라도 자신의 진짜 이야기를 담지 않았다면 독자들에게 외면당할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저자는 작가가 되고자 마음 먹었다면 끝없이 쓰고 기록해야 하고 그 내용은 자신의 스토리가 담겨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의 주제도 내 안에서 찾아야 하고 거짓으로 부풀려진 이야기로는 독자들을 감동시킬 수 없다. 책의 가치를 잘 알고 자신이 만들어낸 책의 가치를 절하시키지 않는 자부심도 가져야 한다. 작가가 되는 것은 갑의 위치에 서는 것도, 떼돈을 버는 것도, 인생 역전을 이루어내는 것도 아니지만 가장 나다운 삶과 가치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통로가 되어줄 것임을 확신한다. 



눈만 질끈 감아버리면 그만인 일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눈을 질끈 감아도 결코 속일 수 없는 사람이 있다. 지금도 심장이 계속 뛰고 있는 자기 자신이다. 참자기를 외면하지 않는 일, 책은 세상에 하나 뿐인 ‘나만의 경험’을 외면하지 않고 써내는 일이다. 남들과 같은 경험을 했을지라도 나의 경험과 이야기는 그 누구의 경험보다 빛난다.

 

 

 

글쓰기가 좋고 책이 좋기에 결국 마지막엔 나의 책을 내는 일, 그리고 작가로서의 삶을 꿈꾸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르겠다. 예전엔 내가 쓴 글을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것이 너무나 쑥쓰러웠다. 내 생각이 상대방과 다를때면 혹시 내가 잘못 이해하고 잘못 생각한건 아닌지 지레 뒷걸음질 치기도 했다. 하지만 엄마의 삶을 시작하고 고립된 생활을 하면서는 소통이 절실해 졌고 그 결과 지금은 열심히 읽고 쓰고 또 그것을 여러곳에 올리며 공유하는 것에 행복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나역시 아직은 실력이 부족하고 때가 되지 않았다고 겁먹으며 미루고 있었다. 무엇보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그 길이 막막했다. 아마 작가를 꿈꾸는 사람은 많겠지만 나처럼 그 길을 찾는 것이 어려워 시작조차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런 많은 예비 작가들에게 시작할 수 있는 용기와 여러갈래로 나뉘어진 시작점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에 대해 판단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 주기에 우물쭈물 미뤄왔던 글쓰기를 향한 나의 확신을 강하게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되었다. 모두 각자 다른 삶을 살아가고 하고픈 이야기도, 들려주고 싶은 것도 제각각이다. 하지만 내가 가치 있게 생각하고 겪어왔던 것을 나누지 않고 담아두기만 한다면 내 인생을 기억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당당하게 세상을 향해 내놓을 나의 스토리는 나만의 고유한 경험이고 그 누구와도 같을 수 없다. 그 빛나는 경험들을 최선을 다해 쓰는 것은 지금 내 안의 아픔과 상실을 치유하는데도 가장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오늘 하루를 잘 살아낸 당신이라면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 그러니 주저하지 말고, 두려워 하지 말고 지금 당장 시작하자. 



결국 내려놓고 ‘그냥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가는 것’을 가로막는 것은 무엇일까? 가슴 한구석에 염증처럼 아픈 상실, 그것을 치유하는 데 글쓰기만 한 게 있을까? 문득 하고 싶은 것이 글쓰기라서 천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로소 나는 세상과 통하는 길을 발견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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