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마음 사이
이서원 지음 / 샘터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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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말로는 내 마음을 모두 표현할 수 없는 순간이 있다. 내가 느낀 감정을 상대방도 똑같이 느끼고 함께 감동을 나누고 싶지만 상대방에게 내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은 말뿐이기에, 부족한 언변으론 오롯이 전할 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많다. 아마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나의 진심을 전하지 못해 오해가 생기고 그 사이에 균열이 생기며 멀어지는 가슴 아픈 경험을 하는 것 아닐까. 



말은 마음을 다 담지 못하고, 마음은 말을 미처 따라가지 못합니다. 말과 마음이 같지 않다 보니 우리는 그 사이에서 관계를 고민합니다. 그렇게 사람과 사람은 말과 마음 사이에서 만나고 헤어지며 살아갑니다. 


 

 

 

 

저자는 가정폭력과 아동학대로 고통받는 피해자와 가해자를 위한 상담전문가로 가정폭력 가해남편, 가해아내를 위한 정부표준프로그램 개발 과정에서 한국의 부부와 부모 자녀가 겪는 고통의 뿌리에 해소되지 못한 분노가 있음을 발견하고 한국분노관리연구소를 설립했다. 여러기관에서 가족 관계 향상 및 분노 조절을 주제로 강사로 활동하며 오랫동안 그런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사람들은 세 가지 길에서 방향을 잃고 힘들어 하는 것을 깨달았는데 그것은 바로 말 길, 마음 길, 사이 길이다. 그래서 이 책은 그 세 가지 길을 어떻게 하면 올바르고 조금이라도 평안하게 걸어갈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 



말이란 그렇습니다. 말하는 사람이 주인이 아니라 듣는 사람이 주인입니다. 

 

 

사람들간의 관계는 말을 통해 시작된다. 상대방에 대해 알 수 있는 것도, 또 나를 표현하는 것도 말이지만 어떻게 하면 상대방에게 상처 주지 않고, 또 나에 대해 오해하지 않도록 말해야 하는지를 깨닫는 과정은 길고도 힘들다. 그렇기에 상처를 주기도 하고 또 받기도 하며 서서히 그 방법을 배워간다. 다양한 상호관계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을 통해 어떤 말이 상처를 주는지, 어떤 말을 써야 내 마음을 잘 전달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내 마음의 상태가 어떤지 세심하게 살피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루의 피로와 수많은 외부적 압박에 짓눌려 진짜 내 감정을 뒤로한채 자꾸 숨기기만 한다면 애꿎은 가족이나 친구처럼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폭발해버리며 상처를 줄 수 있다. 저자는 그간 서로간의 폭력으로 힘들어하는 수많은 관계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았기에,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돌보며 가꾸어 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그 누구보다 진솔하게 이야기 한다. 


말을 하는 것도, 올바르게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모두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에서 필요한 것이고 그렇기에 앞서 말한 말과 마음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관계를 이어가며 나의 삶 또한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것으로 이야기는 이어진다. 내가 생각하는 그 사람과의 사이가 상대방에겐 전혀 다른 사이로 인식되어 있다면 아무리 좋은 말과 마음일지라도 그 사람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로인해 사이가 틀어지고 멀어진다면 그 인식이 변하지 않는한 다신 그 사이를 메울 수 없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길을 아는 것이 그래서 중요하다. 



사람과 세상 때문에 지금 고통스럽다면 내가 고집스레 붙잡고 있는 시선은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수만가지 답이 있을 것이다. 각자가 가진 가치간과 목표에 따라 추구하는 것도 달라지겠지만 그 바탕엔 항상 말,마음,사이의 길을 올바로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깨달았던 것 같다. 상대방을 짓밟더라도 내가 목표로 한 정상에만 오르면 행복할 것 같지만, 그런 성공뒤엔 더 큰 허무함과 공허함만이 존재할 뿐이다. 인생의 목표가 우리가 아닌 나를 위한 포커스에 맞춰져 있다면, 가족과 친구와 동료와 함께 하나씩 성취하고 이뤄나가는 기쁨을 절대 알 수 없을 것이다. 저자는 따뜻한 말이 가진 힘과 진솔한 마음을 나누었을 때 그로인해 채워지는 서로의 사이가 우리 인생에서 어떤 영향을 주고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느꼈기에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것을 전해주고자 하는 진심어린 마음이 글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느껴졌다. 너무나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망치고 후회하며 가슴앓이 하기전에 나의 말과 마음 사이를 떠올려 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인생은 대부분 씁쓸하다가 어쩌다 달콤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삶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시기가 빠르면 빠를수록 나의 마음도 가벼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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