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말하기 연습 - 화내지 않고 상처 주지 않고 진심을 전하는
박재연 지음 / 한빛라이프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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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아기같던 첫째가 어느덧 6살이 되면서 이젠 꼭 어른과 이야기 하는 것처럼 다양한 대화가 가능해 졌다. 게다가 말이 또래에 비해 빠른편이라 더욱 그렇게 느껴지곤 한다. 그러면서 점점 난감하고 힘든 상황 또한 많아지고 있다. 말대꾸는 기본이요 잘잘못을 따지고 들고 엄마와 동생과 비교까지, 가끔은 말문이 턱 막힐정도로 논리정연하게 반박해 할말을 찾을 수 없을때가 많다. 자신의 의견과 요구사항을 정확히 이야기할 수 있게 되며 고집이 생기게 되고 그로인해 마찰이 빚어질때가 많아 요즘 한창 고민이 많았었다. 


그럴때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아이에게 화를 내는 내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분명 좋게 이야기하자고 다짐하면서도 아이의 말에 발끈해 일단 성질부터 내버리게 된다는 걸 모르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지나가면 후회하고 마음 아프면서도 그당시엔 그저 눈 앞의 상황에 화가나 윽박지르고 소리지르게 되버린다. 아이에게 상처가 될 말들을 하면서도 뒤돌아 자책하며 자괴감에 휩싸이는 엄마가 비단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그렇기에 잘못된 대화법인걸 알면서도 이상하게 자꾸만 반복하게 되는 아이와의 대화에도 분명 철저한 연습이 필요하다고 느낄 수 밖에 없다. 



우리는 늘 아이에게 더 잘해주고 싶고, 잘 못하는 것만 같아 좌절합니다. 하지만 더 잘해주고 싶다는 마음 안에는 더 많이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다시 말해 자신이 부족하다는 말은, 누군가를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이 깊이 존재한다는 의미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이미 우리는 많은 소소한 사랑을 아이들에게 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리플러스 인간연구소의 소장으로 상호 존중 대화 훈련 프로그램인 ‘연결의 대화’를 개발하여 다양한 형태의 가족 구성원을 대상으로 워크숍 및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런 저자가 부모와 교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해온 대화훈련과 저자가 진행하는 맘스 라디오의 방송 내용을 중심으로 모든 부모가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을 회복하고 자녀에게 공감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길 바라며 집필했다고 한다. 분명 아이들을 너무나 사랑하고 아끼지만 스스로 화를 참지 못하고 아이들에게 분출해 버리는 사례는 너무나 많다. 끊임없이 아이를 비교하고 경쟁시키고 협박하며 부모의 말을 잘 들어주길 바라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아이들과는 점점 더 멀어지고 대화는 일방적이고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그렇기에 저자는 그 무엇보다 부모가 자기 스스로를 사랑하고 부모로서의 한계를 인정하고 버텨낼 수 있어야 아이들에게도 사랑을 줄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화라는 감정은 억누르거나 상대에게 터뜨리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감정을 잘 보살피며 세밀하게 바라보고, 무엇 때문에 자신의 바람이 좌절됐는지 이해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부모가 아이를 사랑하는 것은 똑같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마음과는 달리 아이와 대화를 하다보면 마음 먹은대로만 흘러가진 않는다. 아이의 잘못이 눈에 보이고 거짓말 하는 것을 알게되고도 차오르는 화를 삭히며 다정다감하게 말할 수 있는 엄마가 얼마나 될까. 게다가 여러가지 스트레스와 피로가 쌓여 집으로 돌아온 뒤라면 더욱 아이들과 좋은 대화를 나누기는 힘들 수 밖에 없다. 또한 이런 저런 수많은 상황과 변수에 맞게 어떤식으로 대화를 유도하고 풀어나가야 하는지 어렵기만 하다. 그런 부모들에게 이 책은 여러가지 상황과 예시를 들어주며 어떤식으로 대화를 해야할지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제시해 준다. 저자 자신이 어린시절 겪었던 학대의 경험과 홀로 아이를 키우며 마주했던 많은 어려움을 공유하기에 힘겨운 시기을 보내고 있을 많은 부모들에게 더 큰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고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속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은 부모들이라면 그 방법 뿐만이 아니라 부모로서의 나를 되돌아보고 우리 아이에 대해서도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함으로써 더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아이들은 사랑받기 위해, 인정받기 위해 움직이기도 합니다. 부모의 따뜻한 눈길 한번 더 받기 위해, 부모의 따뜻한 말 한마디 더 듣고 싶어서 사랑스럽게 행동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을 배워야 합니다. 자유입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품안에서 자유로워야 합니다. 아이들은 ‘우리 엄마,아빠는 아무런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해.’라는 믿음이 가슴 안에 자리 잡을 때 자유롭게 행동합니다. 그런 신뢰가 없으면 아이들은 눈치를 보고 살핍니다. 더 사랑받기 위해, 더 인정받기 위해 원치 않은 행동도 하고, 그러면 자신을 사랑해줄 것인지를 살피지요. 

 

 

 

 

사실 많은 엄마들이 아이를 너무나 사랑하고 소중하기에 아이에게 언제나 가장 좋은 것, 가장 최선의 방법에 집착하고 스스로를 몰아세우며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곤 한다. 그래서 아이를 사랑하기에 했던 행동이 결국 아이와 자신에게 나쁜 결과로 찾아오게 되며 자괴감에 빠지고 만다. 한번의 실수를 용납하지 못하고 아이들에게 강요하고 바랄수록 아이들과의 거리는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이 책은 부모에게 들이대는 올바른 기준과 잣대에 집칙하지 말고 스스로에게 먼저 너그러워질 것을 강조한다. 밥 한끼 안 먹는다고, 숙제 한번 안한다고 아이의 인생이 잘못되지는 않는다. 아이들은 실수를 하며 배우고 또 그로인해 더 자라난다. 그 무엇보다 나의 아이를 잘 이해하고 완벽함에 집착하지 않는 여유를 부모가 가진다면 아마 그 기운은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되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부부는 남이 되어도 부모는 남는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기억합시다. 아이 덕분에 우리가 힘을 낼 수 있음을. 그리고 바라봅시다. 아이의 슬프고 떨리는 눈동자를. 또한 노력합시다. 우리의 노력이 아이들의 건강한 미래를 열어줄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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