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특별판)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이제 갓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 시절의 나에게 매일의 밤은 짧기만 했다. 부어라 마셔라 음주에 눈을 뜨고 새롭게 만나게 된 가지각색의 사람들과 이야기 꽃을 피우며 늦은 새벽까지, 어쩔땐 동튼 새벽 첫차를 타고 귀가하곤 했지만 그럼에도 헤어짐이 아쉬워 또다시 내일을 기약하곤 하는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겁없이 밤의 거리를 누비던 그 시절은 아마 다신 돌아갈 수 없기에 더욱 그리울 수 밖에 없는 추억의 한페이지가 된 것 같다. 


하지만 이제 밤마실은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이 되었기에, 그 짧은 밤을 맘껏 향유하는 청춘들이 더욱 부러워질 수 밖에 없다. 그 시절엔 그 순간이 영원할 것 같이 느껴졌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하루하루 소중하지 않았던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 타임머신을 타고 되돌아갈 수 있다면 더 많은 인연과 갖가지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즐길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마 나같은 생각을 하는 수많은 어른들은 그 시절을 회상하게하는 짧디 짧은 순간일지라도 한번쯤은 다시 느껴보고 싶은 소망이 있지 않을까 싶다.혹독한 현실과 스펙터클한 판타지 그 사이 어디쯤의 기억말이다. 



이렇게 지나쳐 가는 사람과 친구가 되어 그 사람과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 이것이 내 행복일지도 몰라.


 

이제 갓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 시절의 나에게 매일의 밤은 짧기만 했다. 부어라 마셔라 음주에 눈을 뜨고 새롭게 만나게 된 가지각색의 사람들과 이야기 꽃을 피우며 늦은 새벽까지, 어쩔땐 동튼 새벽 첫차를 타고 귀가하곤 했지만 그럼에도 헤어짐이 아쉬워 또다시 내일을 기약하곤 하는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겁없이 밤의 거리를 누비던 그 시절은 아마 다신 돌아갈 수 없기에 더욱 그리울 수 밖에 없는 추억의 한페이지가 된 것 같다. 


하지만 이제 밤마실은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이 되었기에, 그 짧은 밤을 맘껏 향유하는 청춘들이 더욱 부러워질 수 밖에 없다. 그 시절엔 그 순간이 영원할 것 같이 느껴졌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하루하루 소중하지 않았던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 타임머신을 타고 되돌아갈 수 있다면 더 많은 인연과 갖가지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즐길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마 나같은 생각을 하는 수많은 어른들은 그 시절을 회상하게하는 짧디 짧은 순간일지라도 한번쯤은 다시 느껴보고 싶은 소망이 있지 않을까 싶다.혹독한 현실과 스펙터클한 판타지 그 사이 어디쯤의 기억말이다. 



이렇게 지나쳐 가는 사람과 친구가 되어 그 사람과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 이것이 내 행복일지도 몰라.


 

한 여자를 몰래 짝사랑하는 남자, 그리고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는 여자로 인해 힘들어하는 스토리는 진부하다. 우물쭈물 적극적이지 못한 소심한 남자의 절절한 마음도 이 시대엔 통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소설은 그 진부함을 없애버리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들이 더해져 훨씬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비단잉어가 하늘을 날아다니고 상상을 초월하는 독특한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흥미를 잃지 않으며 말도 안돼는 상황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기에 사계절이 모두 지나가는 긴 시간동안 벌어지는 많은 일들이 그저 즐겁고 유쾌한 밤의 술자리처럼 순식간에 흘러가 버린다는 느낌이 들 정도니 말이다. 특히 그 폭풍같은 일들의 중심에 있는 검은 머리 아가씨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자신의 주위를 맴돌며 어필하는 남자에게 난 그런거 몰라요~라며 순진무구한 20대 아가씨의 모습과 술꾼과의 대작에도 끄덕없는 주량을 가지고 여기저기 모험을 즐기는 모습을 동시에 지닌 참으로 매력 넘치는 이 아가씨에겐 부지런히 걸어다니지 않으면 너무나도 짧은 밤이 아쉽게만 느껴지지 않을까. 



다양한 생각이 머릿속에 오갔으나 그것들은 결국 덧없이 사라져버리고, 그저 살짝 젖어 빛나는 그녀의 눈동자와 그 작게 속삭이는 목소리와 아름다운 뺨의 인상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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