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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을 한결같이 있어준 알라딘 서재 10주년을 축하합니다. 앞으로도 쭉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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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디킨스 컬렉션 세트] 동화 크리스마스 캐럴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찰스 디킨스를 추천합니다. 위대한 유산, 두 도시 이야기, 올리버 트위스트 등 좋은 작품이 많아요.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만나볼 수 있어 긴 여름 무더위에 제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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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은 서둘러 찾아오고 용기는 더디게 힘을 낸다 - 더 행복한 삶을 만드는 용기에 관한 진실 31
고든 리빙스턴 지음, 노혜숙 옮김 / 리더스북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며칠 전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우리나라 비행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고 현장을 보여주는 TV 속 화면은 끔찍했습니다. 기체는 잘려나갔고 화재가 일어났으며 많은 사상자가 있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전문가들이 말하길 대형사고임에도 불구하고 사상자가 많지 않았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아수라장인 현장상황을 직시하고 묵묵히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 낸 승무원들의 노고가 숨어있음을 나중에 알 수 있었습니다.

 

위험한 순간에 자신을 지키려는 것은 인간의 본능입니다. 두려움과 공포를 이겨내고 자신보다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그녀들의 용기 있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사고를 당한 분들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정상적인 생활로 빨리 복귀하기를 빌어봅니다.

 

<두려움은 서둘러 찾아오고 용기는 더디게 힘을 낸다> 저자 고든 리빙스턴은 “그 어떤 고통과 상실을 겪더라도 우리는 꿋꿋하게 살아야 한다. 우리에겐 최대한 오래 행복하게 살아야 할 의무가 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입양아로 자랐고 두 아들을 잃는 아픔을 겪었던 그였기에 더 의미 있게 다가온 말씀입니다. 흔히 남의 얘기인양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고통은 사람을 가리지 않고, 언제든지 무차별적으로 달려듭니다.

 

“우리는 결코 완전하지 않으며 그래서 삶 역시 완전하거나 완벽할 수 없습니다. 사람은 실 수할 수 있고,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때론 잘못된 길을 갔다가 다시 되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완전해지기를 꿈꾸는 게 아니라 불완전하고 미비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p.109)

 

중간에 소개된 앨리슨 콜드웰의 일기는 뭉클한 감동을 줍니다. 그녀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인 베게너육아종증이라는 희귀난치병으로 14년을 투병했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1리터의 눈물>의 가토 아야를 보는 것 같아 안쓰러웠습니다. 비록 몸은 쇠약해지고 움직일 수조차 없는 상태에서도 생에 대한 그녀의 의지는 대단했습니다. 살아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우리는 순간순간 잊어버린 채 살고 있는 것에 반성해 봅니다.

 

“우리는 모두 최대한 오래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이건 살아있는 사람에겐 일종의 사명이기도 합니다.” (p.74)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자신의 목숨을 거는 것처럼 큰 용기만 의미 있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것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지각하는 습관은 고치기 위해 하루 30분씩 일찍 일어나기, 건강을 위해 담배 끊기, 화가 나도 아이들에게 소리 지르지 않기 등 나쁜 습관을 버리는 사소한 일에서 변화는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오늘부터 당장 나쁜 습관인 미루는 버릇을 버리는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어쩌면 용기란 그리 거창한 게 아닐 수 있습니다. 아이들로부터 외면 받는 친구에게 다가가 손을 내미는 것, 홀로 사는 노인을 찾아가 말벗이 되어주는 것, 부당한 일 앞에서 분노하는 것도 용기입니다.” (p.164)

 

하루하루 경쟁과 불안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두려움이야말로 근원적인 것이 되었지만, 나보다는 남을 배려하고 더불어 함께 사는 공동체임을 인식할 때 행복한 삶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외면하지 말고 두려움에 정면으로 맞서는 용기를 길러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영화 <최종병기 활>에서 주인공 남이가 했던 대사가 생각납니다. “두려움은 직시하면 그뿐이고,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

 

저자의 전작 <너무 일찍 나이들어버린 너무 늦게 깨달아버린>, <서두르다 잃어버린 머뭇거리다 놓쳐버린>을 아직 사놓고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빨리 틈을 내서 읽어봐야겠습니다. 다소 냉소적인 느낌이라 친절하진 않지만 따끔한 조언이라 생각하면 받아들이기 편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상 깊은 글귀를 소개하면서 마칠까 합니다.

 

“힘겨운 시련이 몰아쳐올 때 그것을 감당하고 이겨낼 수 있는 특별한 묘안은 없습니다. 시련 속에서 누군가는 넘어지고, 누군가는 다시 일어나고, 누군가는 승화라는 과정을 거칩니다. 다만 말할 수 있는 것은 이것뿐입니다. 닥쳐올 고통을 선택할 순 없지만, 그것을 대하는 태도는 직접 선택할 수 있습니다.” (p.64)

 

“과거의 상처를 마주봄으로써 과거의 일이 오늘을 망치지 않도록 내면의 보호막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일들로 후회를 거듭하고 상처받았음을 자꾸만 되새기는 것 자신을 고통과 죄책감 속에 가둬 불행을 키울 뿐입니다. 과거를 바꿀 수 없다면, 그것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p.212)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의 도움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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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벤자민 > <착한 소비의 시작 굿바이 신용카드> 돈의 인문학 특강을 다녀와서

  최근 바다출판사에서 출판한 <착한 소비의 시작 굿바이 신용카드>의 저자 강연회에 다녀왔습니다. 주최 측의 무려 6통에 달하는 친절한 안내 문자 덕에 강의 장소 찾기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길을 헤매지 않고 한번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추운 날씨와는 달리 실내 난방은 따뜻했고 정성스레 준비된 빵과 우유로 급한 허기를 때우고 강의를 들었습니다. 강의가 끝나고 이런 좋은 강의를 무료로 들었다는 점이 미안함과 고마움으로 전해져 못 가본 분들을 위해 꼭 강의 후기를 남겨야겠다고 생각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윤경 선생님은 재테크 광풍의 위험성을 알린 <아버지의 가계부>를 통해서 알게 되었고, 한 2년 전 쯤 강연회에서 뵐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보다 훨씬 안정되고 여유로워 보였습니다. 사회적 기업인 에듀머니를 만들어 재무구조 개선과 돈으로부터 소외당하지 않고 자유로워지기 위해 <돈의 인문학> 강좌를 통한 경제교육을 해오고 있답니다.     

 

  공동저자 가운데 세 분이 강의 해주셨는데, 첫 번째로 제윤경 선생님은 현재 우리나라의 거시적인 경제 상황에 대한 의견을 주셨습니다. 2006년 부동산 폭등과 2008년 펀드 광풍을 거쳐 작년 말부터 올해 초에 가계부채의 내용과 질이 악화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언론에서 들었다시피 이미 770조라는 어마어마한 가계부채를 앉고 있을게 현실입니다. 가구마다 빚이 없거나 신용카드 없이 사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가 되었고, 신용카드의 결제 비중이 소비 많이 한다는 미국보다 많아 세계 1위라고 하네요. 현재 경제활동 1인당 신용카드 보유수는 4.6매로 카드대란 사태를 불러왔던 2002년과 같은 수치라고 합니다.    

 

  지난 10여 년간 불어 닥친 재테크 광풍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서울시민의 30%가 평균부채 2억원을 갖고 있고 빚도 자산이라며 부채에 무척 둔감해졌다고 합니다. 최근 저금리로 인해 물가상승율을 계산하면 손해라는 인식으로 저축률 또한 2%로 역대 최저치라고 합니다.

 

  과도한 사교육비와 주택담보 대출로 이미 가계의 현금 흐름이 악화돼 마이너스 통장 사용과 신용카드를 통한 카드론과 리볼빙을 받는 수 또한 작년 하반기부터 늘고 있다고 했습니다.  리볼빙은 최소한의 결제만을 하고 결제를 다음으로 유예시키는 대출제도라고 합니다. 수수료가 대부업법 규제를 받아 29%에 육박해 소비자들의 재정상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주범이 되었습니다. 카드론은 최초 우수고객의 경우 수수료가 7%이지만 6개월 후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자율이 상승하고 이것으로 인해 다른 금융기관의 가산금리 또한 동반상승하는 악성대출이라며 향후 신용 대란과 가계부채 대란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며 주의를 주셨습니다.  

  

  손실에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대손충당금 규제에도 벗어나고 이자제한은 대부업법 규제를 받는 리볼빙 및 카드론은 은행 및 카드사의 새로운 수익창출이 되었고 그들은 금융위기 때 덩치를 키워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대마불사의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로 소비자를 보호해야 하는 사회적 책임을 망각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2005년과 2006년에 집중되었던 주택담보 대출의 거치기간이 2008년과 2009년으로 끝났고 만기때  거치기간 연장으로 이자만 내는 수가 80%라고 합니다. 신용카드의 연체율 급증하는 시그널이 발생하면 신용축소로 이어지고 이것은 은행의 주택담보 대출 만기연장 중단 및 신용한도 감액으로 인해 연체율이 급증해 결국 시장에는 주택을 팔려는 사람이 몰려 급매, 경매로 인한 부동산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물가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에선 부채를 갖고 있는 사람에겐 더욱 악재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나는 신용카드를 잘 쓸 수 있다는 믿음이 잘못이고, 나는 돈을 합리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믿음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하셔서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개인의 소비의사 결정이 기업의 마케팅을 뛰어넘기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심리학자 등 전문가를 동원해 할인, 무이자 할부, 포인트 적립 등 다양한 상술로 포장해 소비자는 신용카드 사용의 통제력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역설적이지만 최선의 선택은 신용카드를 잘 쓰는 것이 아니라 안 쓰는 것이 정답이랍니다. 대안으로 체크카드 사용과 현금쓰기를 권해 주었습니다.

 

  “어렵게 버는 돈이 가치가 있다”며 긍지와 자부심을 느껴 조금은 불편하게 써야 신중하게 소비할 수 있고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행복하게 살아 삶을 풍요롭게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정말 공감가는 내용으로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습니다.  


  두 번째로 강의 해주신 박종호 선생님은 정수기를 예로 들면서 현대 사회는 매스컴의 광고를 통해 소비의 부추김을 받아 소비의 의사결정구조가 무너졌다고 했습니다. 힘들게 돈을 버는 것에만 급급하지 정작 소비할 때 “이것으로 인해 얻게 되는 효용가치가 무엇인가?” 라는 소비의 의사결정구조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씀해 꽤 흥미로웠습니다. 즉 필요와 욕구를 구분하라는 것입니다.

 

  소비통제는 생각이나 의지만으로 되질 않으므로 돈은 조금 불편하게 써야만 통제가 가능하다고 하셨습니다. 신용카드 사용을 통한 즉각적 충족을 통한 소비는 만족감이 오래가지 않지만 적금을 들어 소비를 지연시키고 결핍하면 만족도는 훨씬 높아질 수 있다고 말씀해주셔서 그 내용이 신선했습니다. 시도가 어렵지 적금을 통한 소비 지연 습관을 들이면 무분별한 소비를 막고 삶의 만족도는 높아질 것 같습니다. 현재 신용카드 사용으로 인해 일단 쓰고 벌어서 갚는 왜곡된 소비구조에서 갖고 있는 돈의 범위 내에서 소비하는 선순환 구조로 바꾼다면 급여가 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훨씬 여유롭고 안정을 찾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마지막을 나온 정현두 선생님의 강의는 아쉽게도 시간이 많지 않아 조금밖에 들을 수 없었지만 삼성 형님, 현대 형님, 롯데 형님, 신한 형님 등 자신의 실제 신용카드 사용기를 말씀해주셔서 가장 재미있고 이해가 빨랐습니다. 월급여 1000만원을 넘는 증권사 생활을 하며 씀씀이 또한 커서 카드 결제일이 두려웠고 결국 그것으로 인해 직장을 나오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당장은 신용카드가 주는 달콤함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대안으로 3-6개월 정도 신용카드 사용을 하지 않고 기존 할부부터 줄여나가면서 체크카드나 현금 사용으로 노력한다면 카드의 노예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신용카드 결제일이 없는 날을 상상해 보며 얼마나 홀가분한 자신을 발견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착한 소비의 시작은 신용에 대한 사회의 문제의식을 자각하는 것에 있다고 합니다. 사회안전망으로서 개인에게 신용은 필요하지만 그 목적과 시스템은 선해야 한답니다. 자기 주도적이고 지혜로운 의사결정을 통한 소비만이 신용이 갖는 위험에서 자신을 구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새해에는 신용카드와 굿바이 하고 조금 불편하더라도 현금이나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습관을 들여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책을 구매하고 늦은 시간 강의장을 나오는 발걸음에 한결 자신감이 실립니다. 좋은 강의 들을 수 있게 해주신 바다출판사 및 에듀머니 직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돈 때문에 고통 받는 많은 분들이 읽고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널리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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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벤자민 > 카페 마다가스카르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도 1번 걷기여행> 작가와의 만남을 다녀와서

  10월 7일 저녁 7시 카페 마다가스카르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도 1번 걷기여행> 출판기념회를 다녀왔습니다. 초행길인 탓에 길을 물어서 가느라 10분 정도 늦게 도착했습니다. 저녁을 못 먹은 사람들을 배려해 김밥, 빵, 과자와 음료수를 준비해놓아 좋았습니다. 

     

  카페 분위기는 인테리어도 아기자기하고, 신미식 작가의 멋진 사진이 전시되어 있어서 그런지 꽤 운치 있었습니다. 맛있는 아메리카노 커피를 먹으며 신미식 작가와 이민 작가의 국도 1번 걷기여행에 관한 재미난 이야기를 들었고 참석하신 분들의 호응도 괜찮았습니다.  

  

  늦게 도착하는 사람을 위해 예정보다 15분 늦게 사회자의 안내로 출판기념회를 시작했습니다. 출판사 관계자분들이 몇 분 나오셨는데, 인상 좋은 출판사 대표님이 직접 자리에 참석해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좋은 출판기념회를 마련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민 작가는 글쓰기가 어린시절부터 꿈이었고 40대 후반에서야 그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두 분은 오랜만에 만나도 반가운 친구같이 서로 막역한 사이처럼 보였습니다. 낼모레 쉰 살이라는 신미식 작가의 동안에 놀랐고, 제 친구와 비슷한 얼굴의 이민 작가에게도 놀랐습니다. 
 

  신미식 작가와 이민 작가의 간단한 자기소개를 들었습니다. 신미식 작가는 여행사진작가로 꽤 알려져 있는 분으로 아프리카를 여행하며 사진을 많이 찍으셨고, 이민 작가는 원래 출판사 편집일을 하셨는데 새롭게 벌인 사업이 실패해 어려움을 겪다 신미식 작가와 함께 목포에서 서울까지 국도 1번 걷기여행을 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작가 분들의 낭독시간이 있었는데, 신미식 작가는 강연 경험이 많으셔서 그런지 차분한 어조로 낭독을 잘 하셨습니다. 배경으로 깔리는 음악과 목소리가 조화를 이루어 멋있었습니다. 

 

  "나는 나를 믿는다. 그것이 바로 신미식이니까... 꽤 멋진 문장이었습니다.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남이 시키지 않는 일을 스스로 할 때이고 그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   

 

  이민 작가가 낭독 전에 에피소드 하나를 말씀해주셨습니다. 나주를 지나다 날씨가 안좋길래 마음이 급해졌는데 신미식 작가가 커피 한 잔을 하고 가자고 그랬답니다. 여행이란 여유로운 행동의 준말이다라고... 이 말을 듣는데 머릿속이 띵 해졌습니다. 보통은 여행이라 하면 뭔가를 얻어야지 하면서 작정을 하는데, 여유롭게 행동하는 게 여행이라는 말씀은 여행을 많이 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 아니었나 생각해 봤습니다.  


  "누구나 여행을 꿈꾼다. 그러나 그 지독한 생활의 현실 때문에 만만한 일은 아니다. 인간은 끈과 말뚝 사이에 끈의 길이만큼만 자유롭다."
                                                                                                                                                                       
   

  참석자분들의 질의 응답시간은 화기애해한 분위기 속에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생각보다 신미식 작가의 입담이 좋았습니다. 최악의 순간과 최고의 순간이 언제냐 라는 질문에 최악의 순간은 출발일 이었고, 최고의 순간은 마지막 날이었다라고 정말 힘들었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습니다.   

  

  13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신미식 작가는 어릴 때 한 일주일씩 집을 나갔다 들어와도 어머님이 너 어제 안보이더라고 말씀하시며 존재감 없는 자신의 위치가 여행하는데 오히려 장점이 되었다며 장남인 이민 작가는 그렇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신미식 작가의 재미난 에피소드인데, 통장에 60만원 밖에 없을 때 파리를 가고 싶어 비행기를 예매하고 파리에 도착해서 잘 곳을 구하지 못해 공중전화 부스에서 친구에게 전화를 하며 잠을 잤답니다. 만약 서울역 앞에서 그렇게 했다면 노숙자지 무슨 낭만이 있었겠나고 해서 또 한번 웃었습니다. 카페 한쪽에 실제 빨간색 공중전화 부스가 있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걸을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하고 싶으신 분은 하세요” 라고 해서 모두 웃었습니다.

 

  결혼을 안 하신 것에 대한 질문에는 “나는 독신이 아니고 미혼입니다” 예전에는 나를 건사하기도 힘들었기에 누구를 책임진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노라고... 그러나 이제는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고 누군가를 책임질만한 능력도 갖추었기에 노력하겠다고 말씀하셔 조만간 좋은 소식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최근에 읽고 있는 법륜 스님의 <스님의 주례사>라는 책에도 이와 비슷한 내용이 나옵니다.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고 둘이 있어도 귀찮지 않을 때가 결혼을 할 때라고...  

 

  다음 계획을 묻는 질문에 “카누를 타고 강을 여행하고 싶다” 라고 하셔 신미식 작가의 여행 본능에 놀랐습니다. 아마 이민 작가는 그 옆에서 노를 젓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질의응답이 끝나고 기다리던(?) 신미식 작가의 전시회 사진 추첨이 시작되었습니다. 미리 각 인터넷 서점 별로 1명 씩 4명을 정해서 가위바위보를 통해 이긴 사람 순서대로 자기가 원하는 사진을 골랐습니다. 이어서 나머지 아쉬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미리 나누어준 추첨권을 추첨했는데, 한 명 한 명 당첨이 될 때마다 안되는 것인가? 하고 낙담하던 중 제 번호가 불리었고 얼떨결에 오른쪽 사진을 받게 되었습니다. 예상 밖의 일이라 기쁜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해 별로 안 좋아하는 것 아니냐라는 신미식 작가의 오해 아닌 오해를 사기도 했습니다. 정말 좋았어요~  

  

  당첨이 안 된 분들에게는 조그마한 사진을 액자에 담아 나눠주었고, 한 켠에선 신미식 작가가 책을 가지고 온 분들에게 사인을 해주셨습니다. 

      

  시원한 가을 밤 신미식 작가와 이민 작가의 <대한민국 국도 1번 걷기여행> 이야기는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한결 여유로워진 모습으로 두 분의 다음 여행이야기를 기대해 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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