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은 서둘러 찾아오고 용기는 더디게 힘을 낸다 - 더 행복한 삶을 만드는 용기에 관한 진실 31
고든 리빙스턴 지음, 노혜숙 옮김 / 리더스북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며칠 전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우리나라 비행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고 현장을 보여주는 TV 속 화면은 끔찍했습니다. 기체는 잘려나갔고 화재가 일어났으며 많은 사상자가 있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전문가들이 말하길 대형사고임에도 불구하고 사상자가 많지 않았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아수라장인 현장상황을 직시하고 묵묵히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 낸 승무원들의 노고가 숨어있음을 나중에 알 수 있었습니다.

 

위험한 순간에 자신을 지키려는 것은 인간의 본능입니다. 두려움과 공포를 이겨내고 자신보다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그녀들의 용기 있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사고를 당한 분들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정상적인 생활로 빨리 복귀하기를 빌어봅니다.

 

<두려움은 서둘러 찾아오고 용기는 더디게 힘을 낸다> 저자 고든 리빙스턴은 “그 어떤 고통과 상실을 겪더라도 우리는 꿋꿋하게 살아야 한다. 우리에겐 최대한 오래 행복하게 살아야 할 의무가 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입양아로 자랐고 두 아들을 잃는 아픔을 겪었던 그였기에 더 의미 있게 다가온 말씀입니다. 흔히 남의 얘기인양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고통은 사람을 가리지 않고, 언제든지 무차별적으로 달려듭니다.

 

“우리는 결코 완전하지 않으며 그래서 삶 역시 완전하거나 완벽할 수 없습니다. 사람은 실 수할 수 있고,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때론 잘못된 길을 갔다가 다시 되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완전해지기를 꿈꾸는 게 아니라 불완전하고 미비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p.109)

 

중간에 소개된 앨리슨 콜드웰의 일기는 뭉클한 감동을 줍니다. 그녀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인 베게너육아종증이라는 희귀난치병으로 14년을 투병했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1리터의 눈물>의 가토 아야를 보는 것 같아 안쓰러웠습니다. 비록 몸은 쇠약해지고 움직일 수조차 없는 상태에서도 생에 대한 그녀의 의지는 대단했습니다. 살아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우리는 순간순간 잊어버린 채 살고 있는 것에 반성해 봅니다.

 

“우리는 모두 최대한 오래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이건 살아있는 사람에겐 일종의 사명이기도 합니다.” (p.74)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자신의 목숨을 거는 것처럼 큰 용기만 의미 있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것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지각하는 습관은 고치기 위해 하루 30분씩 일찍 일어나기, 건강을 위해 담배 끊기, 화가 나도 아이들에게 소리 지르지 않기 등 나쁜 습관을 버리는 사소한 일에서 변화는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오늘부터 당장 나쁜 습관인 미루는 버릇을 버리는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어쩌면 용기란 그리 거창한 게 아닐 수 있습니다. 아이들로부터 외면 받는 친구에게 다가가 손을 내미는 것, 홀로 사는 노인을 찾아가 말벗이 되어주는 것, 부당한 일 앞에서 분노하는 것도 용기입니다.” (p.164)

 

하루하루 경쟁과 불안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두려움이야말로 근원적인 것이 되었지만, 나보다는 남을 배려하고 더불어 함께 사는 공동체임을 인식할 때 행복한 삶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외면하지 말고 두려움에 정면으로 맞서는 용기를 길러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영화 <최종병기 활>에서 주인공 남이가 했던 대사가 생각납니다. “두려움은 직시하면 그뿐이고,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

 

저자의 전작 <너무 일찍 나이들어버린 너무 늦게 깨달아버린>, <서두르다 잃어버린 머뭇거리다 놓쳐버린>을 아직 사놓고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빨리 틈을 내서 읽어봐야겠습니다. 다소 냉소적인 느낌이라 친절하진 않지만 따끔한 조언이라 생각하면 받아들이기 편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상 깊은 글귀를 소개하면서 마칠까 합니다.

 

“힘겨운 시련이 몰아쳐올 때 그것을 감당하고 이겨낼 수 있는 특별한 묘안은 없습니다. 시련 속에서 누군가는 넘어지고, 누군가는 다시 일어나고, 누군가는 승화라는 과정을 거칩니다. 다만 말할 수 있는 것은 이것뿐입니다. 닥쳐올 고통을 선택할 순 없지만, 그것을 대하는 태도는 직접 선택할 수 있습니다.” (p.64)

 

“과거의 상처를 마주봄으로써 과거의 일이 오늘을 망치지 않도록 내면의 보호막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일들로 후회를 거듭하고 상처받았음을 자꾸만 되새기는 것 자신을 고통과 죄책감 속에 가둬 불행을 키울 뿐입니다. 과거를 바꿀 수 없다면, 그것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p.212)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의 도움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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