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생겼어요 감동이 있는 그림책 29
베짱이 지음, 박찬주 그림 / 걸음동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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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친구가 되어 "숲이 생겼어요"를 읽고 ...



어릴적 서울에 한 동네. 아파트도 없었고 잔디가 깔린 공원은 더더욱 없었던 그 동네.

한그루의 버드나무가 있었다.

꼬꼬마인 나는 그 큰 버드나무가 주는 시원함이 좋았고, 동네 할아버지들이 나무아래에서 장기를 두는 모습도 좋았다.

한 그루의 버드나무가 있다.

외과 수술을 3번이나 견뎌낸 그 나무의 이야기는 수채화빛 물감 느낌의 그림과 함께 미소를 짓게 만든다. (인터넷에서 보는 멋드러진 사진이나 정보제공 글귀보다 더 깊숙하게 남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릴적 그 버드나무 아래에 서 있던 아이가 된 기분을 만들어 준다.

내 아이는 책을 보자마자 집중 모드로 시키지 않아도 책을 숭~ 읽어 내려갔다. 그리고 '하남 나무고아원'의 이야기가 나오는 뒷 페이지에서 "엄마~ 여기잖아! 우리 숲!" 이라고 말한다. 아이가 어릴적 부터 찾던 그곳의 이야기. 늘 숲과 자연과 함께하는 아이는 기분이 좋아진듯 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이런 풍경이 적지 않다. 알고 있다. 생명의 소중함. 거주의 안락함. 사회와 사람들. 현대 사회... 수 많은 단어로 이야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자연의 소중함은 나이가 들수록 마음으로 알게 된다. 자연이 건강할 때 인간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 말이다.

짧은 그림책 속에는 버림받은 버즘나무, 구박받은 은행나무, 다친 소나무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친해지고 새로운 숲을 만들어 나간다. 우리도 다양한 여럿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고난의 시간을 보내면서 숲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주말에는 숲에 한번 가봐야겠다. 하나의 생명이 둘이 되는 그곳에서 다시금 미소를 머금고 와야겠다.

아이는 독서록에 이렇게 썼다.

나도 너 때문에(?) 아주 많이 행복해. 고마워. 내가 아껴줄게.

오호~ 난 짧은 그림책을 보며 너무 많은 생각을 했나보다. 이 한 줄이 정답일지도 모르겠다. 오늘 어릴적 동네 보호수였던 그 나무 생각을 좀 더 해봐야겠다. 활~짝.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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