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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어 - 소원을 들어주는 물고기 ㅣ 파랑새 사과문고 97
김성범 지음, 이오 그림 / 파랑새 / 2021년 11월
평점 :
표지부터 잔잔하고 서정적인 느낌이 느껴졌는데 다시 찬찬히 살펴보니 뭔가 슬픔이 애잔하게 묻어 나오는 느낌도 있었어요.
우리, 많이들 그렇게 살아온 것 같지 않나요.
슬픔과 고통은 감추고 애써 묻어버리고... 기쁨과 즐거움은 마음껏 드러내었지만 말이죠. 책 속 주인공의 동생 파랑이는 불어난 강물로 인해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 작가는 이런 불편하고 슬픈 현실을 감추라고 말하지 않아요. 사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살다보면 가까운 사람의 죽음도 종종 볼 수도 있는데 슬픔, 괴로움, 고통, 분노 등 다양한 감정을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를 이 책의 작가는 주인공 아이를 통해 가르쳐주고 있답니다.
소원을 들어주는 물고기, -그래서 이름이 몽어인 듯한-를 통해 아이가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하고, 그를 통해 어떻게 한 걸음 더 성장해 나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예요.
이오 작가님의 꿈꾸는 듯한 몽환적인 느낌의 그림들과 함께 한 편의 시를 보는 듯한 마음으로..
처음에는 다소 불편하고 딱딱한 분위기였지만, 이내 몰입하고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면서 주인공과 주인공을 둘러싼 가족의 이야기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인 우리들도 감정을 다양하게 표현하라고 하잖아요. 저도 세 아이를 키우면서 웃고 기쁘고 밝은 모습은 많이 보여준 것 같지만, 막상 슬프거나 힘들거나 할 땐 모두 꺼내 보여준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모르겠지만요. 그래도 제법 컸다고 생각하는 큰 딸에게는 친구같은 느낌도 있어서 솔직하게 내 마음을 털어놓아야 겠다느 생각을 한 적도 있습니다만, 그게 쉽지가 않네요.
그래도 몽어책을 읽으며 이젠 마음의 긴장을 조금은 풀어봐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