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사십대. 학교 폭력과 군부 독재의 트라우마, 남성 우월주의와 맹목적 광신, 이해타산과 시기질투로 얼룩진 인간관계. 날카롭고 신랄한 진단이면서, 백가흠 소설의 `엽기적인 사건`을 구경하는 부정할 수 없는 재미도 여전히 살아있다
뻔하고 얕은 문장들의 나열인 것 같았으나생각보다 시니컬함의 강도가 센 탓에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자신이 아닌 남에게 기대를 품어서는 안 된다. 타인에 대한 기대는 낙담과 불평을 불러오는 최대의 요인이다.
가족은 생활을 함께하는 타인들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홀가분하다.
가족 얘기는 제 입으로 하지 않는 게 상책이다....서로의 프라이버시를 밝혀야 사이좋은 사람인 것처럼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것으로 관계를 이어갈 필요는 없다.
가족 얘기밖에 안 하는 사람은 달리 관심사가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