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고스
이승형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효율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는 어디까지 내어줄 수 있을까?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물류센터, 잠을 자지 않는 사람들, 

잠을 거래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지켜보는 AI 관제 시스템 ‘아르고스’.


아르고스 를 읽기 전에는 100개의 눈을 가진 그리스 신화 속 아르고스처럼 AI가 인간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이야기를 예상했다. 1984 의 빅브라더까지 떠올렸으니, 

AI와 인간의 대립이 중심이 되는 꽤 전형적인 디스토피아를 상상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읽고 나니 조금 다른 이야기가 남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계속 잠과 싸우고 있었다. 

퇴근하고 공부하는 강의를 들은 뒤 거의 눈이 반쯤 감긴 상태로 책을 펼쳤는데, 

하필 읽고 있는 소설에서는 사람들이 잠을 팔고, 잠들지 않은 채 밤새 일한다.


덕분인지 정말 내가 소설을 읽고 있는 건지 현실에 있는 건지 싶을 정도로 몰입했다. 

특히 중후반부부터는 오히려 잠을 잊을 만큼 빠르게 결말까지 달렸다.


그리고 마지막에 남은 건 생각보다 통쾌함보다는 묘한 허탈함이었다.

거대한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소설 같은 결말을 어느 정도 기대했던 것 같다. 


하지만 아르고스는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는다.

곱씹어보니 오히려 그래서 좋았다.


현실에서도 하나의 시스템이 한 사람의 행동이나 한 번의 사건으로 완전히 무너지는 일은 드물다. 소설이 소설답게 끝나지 않고 너무 현실처럼 끝나버려서, 

책을 덮은 뒤에도 자꾸 이야기를 현실 쪽으로 끌고 오게 됐다.

차라리 소설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아르고스 #이승형 #한겨레출판 #한겨레문학상 #아르고스야간근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