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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코드
브루스 커밍스 지음, 남성욱 옮김 / 따뜻한손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브루스커밍스는 한국전쟁의 기원으로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인물이다. 그가 왜 유독 한국에 관심이 많을까 했는데 책에 해답이 있었다.
부인이 한국출신인 미국교수이어서다. 그래서 한국의 정치에 관심이 많았으리라 본다.
이 책은 북한을 정의로운 나라로 정의를 해 놓고 여러가지 사건 사고를 꿰어 맞추고 있다. 그래서 북한과 충돌한 나라는 나쁜 나라가 된다. 여기에는 일본, 한국, 미국이 해당된다. 즉 우리나라는 나쁜 나라가 된다. 그래서 6.25도 명목상 북한이 남침한 것은 맞지만 사실상의 책임은 미국과 한국에 있다고 명시하지는 않지만 전반적인 정서가 그렇게 흐르고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나쁜나라가 되는 것이다.
한편, 브루스커밍스의 자료인용 부분은 좀더 스터디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드는 부분이 있다. 도저히 납득이 안되는 부분이 여럿 발견되는데 나중에 시간과 환경이 주어지면 철저히 분석해보고 싶다.
번역자에게도 한 말 하고 싶다. 저명하신 분의 저작을 번역하게 되어서 영광이라는 번역자의 후기가 있는데 그런말보다는 한국독자들에게 어떻게 이해하기 쉽게 접근했더라면 하는 생각이다. 그래서 좀 아쉬운 부분은 한국사람이면 책 내용에 대한 종전과 다른 사실이 기록되어 있어서 혼돈을 일으킬 수 있는 부분은 역자주로서 상세한 설명을 곁들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사람은 완벽할 수 없다. 책이나오고 세월이 지난 현재시점에서 보면 허점이 많이 보이고 있다. 그것은 저자가 사실에 기반해서 판단하기 보다는 미리 북한에 대해서 정의를 내리고 그 정의에 맞는 일부 사실만 인용하는 학자들의 고질병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이책의 기여도는 있다. 김정일에 대해서 종전에 한국에 교육받은 사항은 '인간백정' 내지 '개망나니'였는데 그렇지는 않고 나름대로 조직관리의 귀재이고 북한체제상 후계자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북한이 정의로운 국가이고 핵개발이 적정부분에 정당하다면 우리나라는 뭔가? 거기서 생활하면서 이책을 탐독하고 옹호하는 자는 누워서 침뱉는 자가된다. 결론적으로 이책은 젊은이들이 보지않았으면 좋겠다. 사상적 기초가 견고하지 못하면 이런 야바위꾼의 놀음에 놀아날 수 있다. 그러기에는 인생에서 시행착오가 너무 치명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