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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서기실의 암호 - 태영호 증언
태영호 지음 / 기파랑(기파랑에크리) / 2018년 5월
평점 :
이 책은 여러가지 면에서 나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첫번째로 우리는 북한의 상황에 대해서 제대롤 알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은 해답을 준다고 본다. 속칭 북한전문가라는 사람들도 장님이 코끼리 다리만지는 수준으로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여기에는 북한의 핵전술에 대한 이해부족과 북한의 외교력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것이다. 태영호 공사는 이부분에서 많은 궁금증을 해결해 주었다. 아마도 대부분의 독자들이 느끼는 부분일 것이다.
두번째는 권력에 대한 인간의 본성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가 여기에 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보면 어떻게 인간의 속마음을 잘 파악하여 이렇게 저술했을까 감탄을 자아낼때가 있다. 이 책은 군주론의 실행서 같은 느낌을 받는다. 주인공은 아마도 김정일 일 것이다.
김정일이 지시를 하고 그 과업이 잘못될 경우 수행한 사람에게 책임을 물어 처형하여서 어리석은 국민의 원을 풀어주는 형식으로 정치를 하는 것은 권모술수에 능한 자라 볼 수 있다. 세상이나 조직의 이치가 순리대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계획한자의 모략에 의해서 돌아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에게 알려진 김정일과는 정말로 다른 이미지이다. 예전에 남북정상회담에 김정일이 좌중을 앞도하는 분위기를 이끌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은 분위기에 앞도당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는데, 거기에 대한 일종의 해답도 여기에 있다.
세번째는 북한이라는 사회가 태영호 공사는 비판적으로 본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조금 더 지속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단 탈북을 하였으니 비판적 접근은 당연하다고 판단되나, 행간의 의미로는 그래도 그들만의 체제유지 노하우를 김정은은 습득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네번째는 자유에 대한 감사이다. 우리는 자유가 소중한지 잘 모른다. 너무나 당연시 하기 때문이다. 자유라는 부분은 인간의 존엄성에 기반하는 것이기에 포기하거나 대체할 수 없는 것이된다. 자유대한민국의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내가 이 땅에 살고 있음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이 시스템이 유지되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진영을 떠나서, 중립적인 시각에서 한 번 읽어보면 닫힌사회의 인간행동의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된다.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답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