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이 차오를 때, 노자를 만나다 - 다시, 도덕경
박영규 지음 / 한빛비즈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갑자기 정말 갑자기 추위가 몰려오고 주위의 풍경이 한꺼번에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계절입니다. 사실 40대 초반까지도 계절의 변화를 그렇게 잘 느끼지를 못했습니다. 언제나 바쁘고 힘들어서 고개를 들어서 하늘을 보지 못한때가 한 달 두 달이 가도 하늘을 보지 못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우연히 하늘을 보게되면 참 멋지네 아직도 하늘은 파랐구나 정도의 생각과 느낌을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40대 후반이 되면서 자주 삶에 대하여 주변의 풍경들과 나를 둘러싸고 있는 많은 사람들과 작은 물건이라도 내가 쓰고 있는 물건들에 대하여 자꾸 생각이 나고 그것들을 또는 그들을 돌아보게 되고 전에는 하지 않았던 조금은 닭살스러운 이야기도 서슴없이 하고 있는 나를 보게됩니다. 
이런 지금의 상황에서 만나 책 '욕심이 차오를 때, 노자를 만나다' 는 처음에 책에 대한 출판사의 서평을 읽으면서 노자에 대한 이야기구나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이 책은 분명히 노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노자라는 사상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가 저술한 도덕경에 대한 이야기인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책의 표지를 다시 보니 떡하니 작은 부제로 '다시, 도덕경' 이라고 쓰여져 있었습니다.
도덕경이라고 하면 노자가 저술한 것으로... 그다음에는 글쎄 뭐에 대한 이야기지 라는 생각이 드는 책입니다. 사실 그 이상은 알지도 생각도 하지 않았던 책입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것은 참 우리나라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조금은 자신이 선택을 할 무언가를 정해진 어떤 것에 따라서 책도 자신이 선별한 듯 하지만 사실은 선별된 책을 읽어 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정말 공자나 프라톤은 그들의 저서를 읽어야만 하게 교과서에도 나오고 (내용이) 주변에서 많은 정보를 알수가 있는데 반하여 40대후반에 이른 저의 경우 그냥 노자의 도덕경 정도만 알고 도덕경이 도덕에 대한 내용일거야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면서 느끼게 된것입니다.
본격적으로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은 아주 깊이 있는 도덕경에 대한 해설서는 아닙니다. 그 도덕경에 나오는 주옥같은 구절들을 이 책에서 주제로 삼고 있는 미니멀한 삶과 내려놓음,그리고 자신에 대한 자존감 회복과 자신의 것,자신의 길을 찾고 갈 수 잇는 방법을 아주 간결하면서도 재미있는 도덕경의 구절들을 인용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난 1년은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너무나도 많은 사건과 사고로 가득찬 한 해였는데 '쉼' 이라는 것을 모르고 그렇게 살아온 나날이었는지 요즘들어서 너무나 지치고 아무것도 흥미가 덜하고 하였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하면 헤쳐나갈까 하는 생각을 가진 순간에 이렇게 살아보면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한 작지만 평안하게 읽을 수 있지만 많은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하는 책인듯 합니다.
이 책을 정리하면서 나에게 가장 크게 와 닫았던 글을 하나 적으라면 "면면약존" 이라는 글로 요약할 수 있는데 뜻은 '무심한 마음으로 길을 나서라' 라는 마음입니다. 아직도 그렇지만 얼마전까지도 많은 것을 가져야 행복하다고 생각했고 많이 알려져야 명예가 있다고 생각했고 길을 가려면 이유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꼭 그렇게 무언가 이유가 있어야 무언가 얻는 것이 있어야 길을 나서는 것이 아니라 아무 것도 얻는 것도 이유도 없어도 길을 걷다보면 보이는 하늘과 땅과 꽃과 나무들을 볼수도 있고 자연스럽게 그것들을 통하여 많은 것을 얻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을 혹은 그렇지 않아도 자신의 평안을 누릴 수 있다는 시간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하여 느끼고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지치고 힘든 사람들은 한 번쯤은 읽고 힐링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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