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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당 정인보 평전 - 조선의 얼
김삼웅 지음 / 채륜 / 2016년 9월
평점 :
평전이라는 것은 개인의 일생에 대하여 평론을 곁들여서 적은 전기를 이야기 합니다. 이는 평전이 쓰여지는 인물은 그 일생에 대하여 평론을 할 것이 많은 사람에 대하여 쓰여집니다.
이를 보았을때에 이번에 읽게된 '위당 정인보 평전'은 평전이라는 것에 딱 어울리는 인물이었고 인생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2015년과 2016년에 각각 일제감점기에 독립운동을 모티브로 하는 영화 두 편이 있습니다. 2015년에 '암살'과 2016년에 개봉한 '밀정'이 그것인대요. 이 두 편 영화에서 동일하게 나오는 단체인 '의열단'과 그 단장으로 활동한 '김원봉'이 나옵니다. '의열단'과 '김원봉'은 무력투쟁을 통하여 독립을 쟁취하기 위하여 독립운동을 하였던 대표적인 단체이고 인물입니다. 그런대 이번에 읽은 '위당 정인보 평전'은 김원봉의 의열단처럼 무력을 동원하지 않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학자로써의 능력인 '글'과 '삶'을 통하여 '칼보다 강한 붓'으로 일제강점기에 이 땅에서 살면서 해방이 되는 그날까지 단 한번도 변절하지 않고 단 한번도 자신의 삶을 더럽히지 않고 삶을 산 지식인의 바른 모습을 보여준 진정한 독립운동가의 인생을 이야기하는 평전이어서 참으로 뜻깊은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위당 정인보'는 선생을 설명하는 표현이 참으로 많은데요. 먼저 임시정부를 만드는대에 큰 역활을 한 독립운동가이며 한국의 마지막 강화학파이고 최후의 양명학자이며 언론인이고 민족사학자이며 한문학자이고 시조작가이며 연세대에서 10년이 넘게 후학을 길러낸 교육자이며 청렴하게 삶을 살아간 마지막 선비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몇 번은 들어보았을 4대 국경일 노랫말 작사가이기도 합니다.
'정인보'선생의 이런 약력만을 보아도 선생의 삶이 얼마나 파란만장 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단 한번도 민족을 배신하지 않는 지식인의 모습을 고고하게 보여주어서 진정으로 타에 모범이 되는 모습입니다.
정인보 선생에 대하여서는 사실 많이 알려진것이 없습니다. 아마 한국전쟁에서 납북된 사실때문에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은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됩니다.
선생은 영의정을 지낸 정원용의 둘째 아들이었던 정기년의 세째아들 정은조의 아들로 1893년에 태어났습니다. 할아버지 정기년과 아버지 정은조는 시와 문에 능한 당대의 문장가이며 학자인 집안에서 그 영향을 많이 받아서 자연스럽게 학문의 길로 들어설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할아버지의 친구들로부터 수준높은 가르침을 받아 학문과 인격형성, 나라사랑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선생의 어린시절을 많이 기술되어진 자료가 없습니다.하지만 이 어린시절에 할아버지의 친구들로 부터 받은 가르침이 선생이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평생동안에 신념을 만들었다고 생각이 되어집니다.
특히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선생에 대한 내용중에는 개인적으로 큰 감명을 느낀것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 살리기 운동' 이었습니다.
충무공의 사손인 종옥이라는 인물이 동일은행이라는 곳에 충무공의 묘산을 담보로 빚을 내어서 썼는데 빚을 갚아야하는 기한이 넘어서 은행에서 충무공의 묘산을 규례대로 처분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접한 정인보 선생이 신문에 사설로 이 사실을 여러차례에 걸쳐서 알렸고 이를 통하여 '유적보존회'를 탄생시키고 많은 백성들의 도움으로 '현충사'가 증건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어쩌면 선생이 항상 이야기하던 '조선의 얼'을 지키는 일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큰 감동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평전의 내용은 선생의 이런 거룩한 인생을 써내려가고 있으니 꼭 한 번 읽어보는 것이 좋은 그런 책이라고 하겠습니다. 단 하나 이 책에 단점이라면 선생의 글이 원래 어려워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인용이 너무 많고 문체가 어려워서 쉽게 읽기에는 조금 어려운 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인용된 선생의 좋은 글들을 지금 보아도 매우 훌륭하고 멋진 글이어서 다른 한 편으로는 너무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마무리해보면 '위당 정인보'라는 걸출한 학자이며 독립운동가였던 사람의 일생을 드려다 봄으로써 진정한 민족주의와 바른 삶의 모습을 배울 수 있어서 모든 한국에 살고 있는 사람이 꼭 읽어 보았으면 하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