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아 그래? - 편견과 경계를 허무는 일상의 종교학
김한수 지음 / 북클라우드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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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태어나서 사십대중후반인 지금까지 교회를 떠나 본적이 없는 기독교인이다. 그래서 아주 개인적으로는 타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알수도 없었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사실 타 종교에 대한 어떠한 내용도 알고 있는 것이 드물다. 사회적으로 잘 알려진 교황이나 고 김수환 추기경, 고 성철 스님등만을 알고 있는 것이 타 종교나 종교인에 대한 나의 이해의 한계였다. 그러던 가운데 접하게된 책이 바로 이 책 '종교,아 그래?' 였다. 종교를 이야기하는 책이라는 선입견에 사로잡혀서 책을 보기 시작했고 몇 페이지 넘어가기전에 나의 선입견은 없어지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는 모드로 전환되었다.

 책은 언론에서 종교담당 기자로 일하고 있는 김한수 저자의 종교에 대한 이야기라고 보기보다는 각 종교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모아 놓은 책이라고 보면 정확한 표현이 될듯하다. 근엄하고 엄숙하고 딱딱한 느낌의 종교가 아니라 정감이 있고 친숙하고 옆집에 아저씨와 아줌마같은 느낌의 그런 이야기들을 책에 담고 있어서 나와 같이 한 종교에 평생을 보내고 타 종교를 모르는 사람도 씨익 미소를 지으면서 볼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이 책은 큰 단원이 넷으로 구분되어 있고 각각 '목욕탕에선 절하지 말랬지!' , '돌아보면 아련한 그시절' , '어쩐지 닮았더라니' , '모든 이에게 따뜻한 풍경' 으로 나누어져있으며 작은 여러가지 소 제목으로 나누어서 짧은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이 책에서 처음으로 접한 것들이 참 많이 있었다. 그중에 몇 가지를 이야기해보면 첫 번째로는 같은 기독교 목사님들에 대한 이야기인 '전화번호,왜 자꾸 바꾸세요?'라는 처음에 나오는 장을 읽고는 사십년이 넘게 기독교인으로 교회 생활을 해오면서 이런 의문을 가져본적이 없었음을 생각하고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제목만으로는 뭐 사이비나 이런 종교에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 하고 생각했는데 그건 일반 아니 일반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큰 교회등에 (물론 성당도 있고 그 외에 경우도 있다. 단지 교회에 목사님의 경우가 많은 모양이다.) 시무하시는 목사님에 경우 개인적인 전화번호의 휴대폰과 공적인 전화번호를 따로 사용함은 기본이고 자신의 주변 가까운 장로님이나 부교역자등에게만 전화번호를 알려드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흘러간 전화번호가 많은 교인들에게 노출되면 그 번호를 바꾼다고 한다. 그 이유는 설교준비로 보내야하는 시간에 많은 교인들이 늘어놓는 이야기를 상담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그런 상담도 필요한 것이지만 교인들이 전화를 하는 시간이 시도때도 없고 너무 길어져서 진정으로 꼭 해야하는 예배준비를 하기가 힘든 경우가 많아서 목사님도 사람이다보니 너무 피로해지고 그러다보니 예배준비 특히 설교에 소흘해져서 전화번호를 자주 바꾸고 두 개의 전화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는 그럴 수 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하였다. 두 번째 신기하고 재미나다고 생각한 이야기는 바로 불교에서 사용하는 단주와 천주교에서 사용하는 묵주였는데 이 두가지는 공히 손목에 팔찌처럼 되어서 나무구슬로 만들어진 것인데 이 두가지가  참 모양이 비슷해서 직접 물어보거나 십자가나 불교의 만자가 달려있으면 천주교구나 불교구나를 알 수 있을 정도이다. 그런데 이 단주와 묵주에 대한 유래와 사용처와 바라는 것을 펼쳐놓고 보니 모두 다 참 많이 닮아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기독교인인 나는 종교 모두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는 없지만 각 종교만의 의미가 있으며 재미있는 이야기들 또는 그 안에 새겨진 의미는 우리가 서로 나누며 서로 배워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이 그런 종교간의 높은 담을 조금은 허물 수 있는 책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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