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메모리즈
최종림 지음 / 생각나눔(기획실크)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해방 70주년이 되었다. 그런데 그런 오늘날에 아이러니 하게도 독립운동사를 축소하는 교과서를 법정으로 만들려는 움직임이 있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런 논란이 다른 곳이 아니라 정부에서 나왔다는 것이 몹시 안타까운 일이다. 

 저자인 최종림은 책의 마지막에 올해 영화로 나와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암살'을 이야기 하면서 이 책의 내용을 도용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시나리오를 쓰면서도 베고픔과 가난에 벗어날 수 없는 또 다른 우리나라의 독립군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들 때문에 '암살'을 법정으로 가져갈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책의 내용을 떠나서 이 이야기는 참으로 암담하고 슬픈 이야기가 아닐 수 없었다.

 코리안 메모리즈는 장편소설이다.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실명이 거론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 많이 가슴아프고 조용히 한 밤중에 읽고있는 나의 가슴을 파헤치는 느낌을 받았다.

 이야기는 어쩌면 간단하다. 상해의 임시정부에 그동안 따로 독립운동을 펼치던 각 단체들이 힘을 모아서 독립군을 만들고 훈련하고 있고 그 독립군들이 전면전을 위하여 준비되고 조선땅에 일제를 몰아내기 위해서 준비를 하고 있으면서 해방된 조선땅에서 다시는 살 수 없는 매국노들을 특수훈련을 받은 암살팀들이 들어와서 암살을 하고 8월15일 해방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기전에 임시정부가 들어와서 일본의 총독부를 점령하고 모든 국내의 행정,치안등의 관리를 받아오고 다른 모습의 독립을 이야기하고 있다. 뭐 정리는 어떻게 되었는지 대충 이런 내용이다. 물론 그 가운데 서로 사랑하는 남녀가 그 시대에 어떤 아픔과 슬픔을 누렸는지 독립운동을 그것도 무장 독립운동을 하면서 어떻게 사랑을 했는지를 그리고 있어서 그 시대의 또다른 아픔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많은 우리시대 양심있는 역사가들은 독립군이 열강과 함께 조선으로 진군하여 일본군과 전면전을 펼치려고 하였는데 독립이 먼저 일어나게되고 이승만이라는 또 다른 사람이 권력을 잡으면서 일제의 잔재를 해결하지도 못하고 독립군은 일본과 직접적인 전면전을 펼치지 못함으로 승전국의 요건도 갖추지 못해서 김구등 진정한 독립운동가들이 나중에 이승만 치하에서 빨갱이라는 누명을 쓰고 일제의 앞잡이들에게 또 다시 잡히어 심한 고초를 당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울분을 참지 못한다. 이 책에서는 그런 울분을 조금은 씻을 수 있지만 그래도 아쉬운 점은 소설인데 더 확실하게 소설처럼 써도 되지 않을까하는 바람이 드는 것은 아마 아직도 남아있는 일제의 망령과 요즘 더 심하게 일고 있는 일본의 제국주의로의 길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이 너무 화나는 것이어서 그런것 같다.

 배우지도 못했고 가르치지도 않아서 몰랐던 우리들의 치욕의 역사, 일제시대에도 우리에게는 독립군과 임시라고는 하지만 진정으로 나라와 백성을 아끼고 걱정했던 정부가 있었다는 것을 이런 소설을 통하여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특히 일제를 모르는 모든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읽혔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아울러서 처음부터 영화화를 위해서 쓴 소설이니만큼 진정으로 좋은 영화로 다시 탄생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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