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그대 정동진에 가면 - 정동진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이순원 지음 / 북극곰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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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시절 자신이 살고있었던 장소에 대한 추억은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나 자신은 많은 이사와 새로움에 대한 적응으로 어린시절의 기억들이 생각이 난다. 서울과 서울 언저리에서 생활하던 그때의 이야기들과 그때 만났고 사십후반을 달리는 지금에는 전혀 보지고 만나지도 않는 그때의 친구들에 대한 생각이 아련하게 떠오르는 책이 바로 '그대 정동진에 가면'이다.

 처음 이 책을 읽으면서는 그냥 오랬동안 고향을 떠났던 사람이 고향을 찾아서 쓰는 에세이라고 생각했다. 읽고 나서 이 책이 소설이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그만큼 이 책은 사실적이고 정확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한 번 이 책을 열면 끝날때 까지 아마 책을 놓지는 못할 것이다. 사실적이고 너무나도 아름다운 이야기는 - 물론 주인공의 생각은 다르겠지만 보는 우리는 아름답게 느겼다 - 그 끝이 어떤지를 꼭 알아보아야만 책을 놓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정적이고 잔잔한 문체로 큰 기복도 없이 쓴 소설인데 참으로 이상하게도 끌리는 것은 무엇때문인지를 알 수 가 없다.

 전체적인 줄거리를 이야기를 하자면 박석하라는 주인공은 유명한 작가인데 자신이 어린시절 정동진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까지인 중3때 까지 생활하면서 그곳의 추억과 사랑하던 그러나 그 사랑의 감정을 이야기 하지 못하고 헤어진 미연과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오랬동안 다시 찾아가지 않은 정동진을 미연을 찾기위하여 찾아가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물론 결말은 누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지만 난 괜찮은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소설의 처음에 나오는 주인공 석하의 기억속에는 모든 것이 '정동'이라고 생각되었던 마을과 역이 사실은 '정동진'이었다는 것에 왠지 모를 이상한 감정에 쌓이는 부분에서는 참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다. 자신이 생각하던 정동의 이미지가 있는데 그곳을 '정동진'이라고 부르는 동시에 그 자신이 알고 있던 '정동'은 사라지는 것을 말이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어린시절에 그런 추억하나는 있을 것이다. 물론 이름에 대한 이미지만이 아니라 다른 것에도 말이다. 나는 초등학교 3~4학년 때에는 성북에서 살았는데 성북역에서 월계역으로 가려면 편도1차선의 도로를 지나가면 월계역이 나왔는데 주변은 벽돌을 찍던 공장이 많은 벽돌을 그 길 주변에 쌓아 놓은 모습을 보면서 지냈기 때문인지 요즘도 가끔 광운대역이라고 이름이 바뀐 성북역에서 월계역으로 지나가는 전철에서는 바로 그 벽돌 공장을 찾지만 지금은 그런 공장은 없고 빌딩들이 모두 들어와 있어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그곳이 아직도 편도 1차선의 작은 도로이지만 전혀 다른 공간처럼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또한 그 시절의 나의 추억을 모두 잃어 버린듯한 느낌을 받는다.

 어째든 이 소설을 통하여 나는 잃어버리고 살아가던 어릴적의 생각들 살던 곳, 좋아했던 여자아이, 친하게 무엇이든 할 것 같았던 친구들을 떠올려본다. 그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래도 이런 추억을 가지고 있는 나는 풍요로운 삶을 살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아이들은 학교와 학원을 왔다갔다는 시계추와 같은 삶을 살고 있는데 저 아이들이 나와 같은 나이가 되면 나를 원망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들의 추억은 아파트와 학원 밖에는 없다고 말이다. 지금이라도 아이들에게 더 많은 삶의 기회를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은 힘이 있다. 그것은 이야기의 힘일 것이다. 자신의 어릴적 시절과 그 시절의 사람들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면서 조용히 미소를 띄우며 사색할 수 있는 사람들은 행복할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읽으면 행복이 배가 될 수 있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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