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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만 모르는 것들 - 우리 아이 잘되게 하는 23가지 엄마 이야기
노경실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5년 8월
평점 :
'엄마'라는 단어는 자식에게 특히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모든 자식에게 그 자식이 나이가 70~80이 되더라도 여전히 특별한 감정을 가질 수 밖에 없는 호칭일것이다. 언제나 '엄마'라는 단어를 들으면 묘한 감정이 올라오면서 눈에는 눈물이 어른거린다. 나도 나이가 40대 중반인데도 말이다. 그래서 '엄마만 모르는 것들' 이라는 책의 제목만을 보았을때 부모님에 특히 엄마에 대한 사랑 이야기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가졌다. 그런 생각이 책을 읽으면서 완전히 부셔졌고 마지막 23번째 엄마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역시 내가 생각한대로 엄마의 사랑이야기야 라고 생각하게되었다. 이유는 아마 이상한 비유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남자들이 군대에 가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훈련을 할때에 교관들이 말하는 '엄마'라는 단어 한 마디에 20대초반의 건장한 사내들이 눈물반 콧물반으로 엉엉 운다는 그런 감정과 같은 것이었다. 언제나 자식을 자신보다도 더 생각하다보니 자신보다는 더 잘되었으면 하고 자신보다는 더 좋은 환경에서 삶을 살았으면 하고 자신보다는 더 인생을 잘 꾸미며 살았으면 하는 엄마의 마음에 자식을 향한 행동이 군에서 '엄마'라는 단어를 듣는 아들의 맘처럼 자신의 아이의 이름 누구야 라는 한 마디를 들을때 생기는 엄마의 마음과 같다고 생각했기때문이다. 다른것이 있다면 자식은 특히 아들들은 어려움이 가득한 시간이 지나고 나면 쉽게 잊어버리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지만 엄마는 자신의 자식에 대한 생각을 자식이 늙어 할아버지,할머니가 되어도 여전히 하신다는 것 외에는 다른것이 없는 것 같다.
본격적으로 책이야기를 해보면 먼저 가장 놀랐던 것은 저자의 이력이었다. 동화작가로 아이들의 고민상담사로 활약한다고 적은 저자의 이력에 붙여서 엄마들의 고민상담사 역활도 한다는 것이 나는 남자여서 그런지 언듯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지를 알게되었다. 저자가 강연을 하는 대상이 물론 아이들도 있지만 엄마들도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 엄마들이 듣는 저자의 강연도 자식에 대한 이야기지만 말이다. 저자는 이 책 '엄마만 모르는 것들'을 통하여 부제를 '우리아이 잘되게 하는 23가지 엄마 이야기'라고 붙였지만 앞에 붙은 '우리아이 잘되게 하는'을 빼고 '엄마 이야기'라고 붙였으면 하는 생각이들 정도로 정확히는 엄마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었다. 남편이고 아빠고 남자인 내가 정확히 엄마들의 이야기에 100% 공감해서 "그래! 그렇지"라고 이야기는 할 수 없었지만 그 이야기들을 조금은 이해가되고 감정적으로도 공감이 가게되면서 가장 슬펐던 것은 그래도 여전히 그 엄마들 이야기가 아이를 잘되게 하기 위함이라는 것이었다. 맨 처음에 나오는 하이힐에 대한 이야기에서 남편으로써의 생각은 엄마도 여자인데 자신의 삶을 꾸릴 수 있어야지 어떻게 이렇게 쉽게 변화되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들로써의 생각은 "우리 엄마도 이런 생각을 했을까?"라는 생각이었다. 두 생각 모두 나는 맞다고 생각한다. 무조건적으로 아내에게 엄마도 여자이니 자신을 꾸며라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어쩌면 남편들의 일반적인 생각일꺼다. 아이들만 보지를 말고 자신을 돌볼 줄 도 아는 아내를 원하는 남편들은 말이다. 또한 아들로써의 생각은 40대 중반인 지금도 나의 엄마는 그냥 엄마지 여자가 아니라는 생각에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두 가지 생각다 맞는 생각이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바로 이런 엄마를 보는 엄마들의 생각 즉 엄마인 여성 자신의 생각을 얼마나 바꾸면 그리고 엄마 자신을 어떻게 바꾸면 그것이 바로 자신들이 그렇게 좋아하고 사랑하는 자식들을 잘되게 하는 비밀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내 생각에도 저자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이다. 저자는 많은 강연을 통하여 몸으로 느끼고 생각한 것을 이렇게 좋은 글로 옮겨서 우리들에게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실에서 우리 엄마들이 생각하고 느끼고 있는 모든 일들이 이 23가지의 이야기 속에 거의 들어있다. 그 이야기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엄마가 변화될 수 있을 것이고 그 변화는 바로 가정에 아이들에게 연결되어져 나타나게 될 것이다.마지막으로 엄마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마지막 장에 나오는 서양속담 '한 명의 좋은 어머니는 백 명의 학교 선생님만큼 가치 있다' 라는 말을 생각해보면서 엄마의 존재가 얼마나 가정에 나아가서는 이 사회에 필요한 존재인지를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어머니는 좋고 나쁜 어머니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어머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