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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깜짝할 사이 ㅣ 길벗스쿨 그림책 2
호무라 히로시 지음, 사카이 고마코 그림, 엄혜숙 옮김 / 길벗스쿨 / 2018년 1월
평점 :
평소에 그림책을 그다지 선호하는 편이 아니었다.
글중독까지는 아니더라도 글자를 읽는 것을 좋아해서 글이 주는 스토리와 글로 표현된 묘사를 상상하는 재미, 그리고 글의 음률을 느낄 수 있는 책읽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줄 때에도 그림은 유심히 보지 않고 넘겨버리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데 얼마 전 읽게 된 어른그림책을 본 후 그림이 주는 깊이를 느낄 수 있었다.
부러 전시장에 찾아가 그림을 감상하면서 그림책에 담긴 그림은 너무 우습게 봤던 것이 아닌가 싶다.
바쁜 걸음을 한 템포 쉬게 하며 인생을 돌아보게 해준 어른그림책, <눈 깜짝할 사이>.
나비가 꽃에 앉았다가 날아가고, 시곗바늘이 움직이고, 고양이가 생쥐를 잡고, 차에 넣은 설탕이 녹는 그 순간처럼 눈 깜짝할 사이에 우리의 삶도 흘러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나이가 들수록 시간은 점점 빨리 흐르는 것 같다.
아이들이 입학을 한 게 엊그제 같은데 이미 3월 말이라는 사실이 깜짝 놀랍다.
내 나이가 40이 훌쩍 넘었다는 사실도 놀랍기만 하다.
이제는 내 나이가 몇인지 헷갈릴 정도.
나이 드는 것을 싫어하진 않지만 이제는 세월의 흐름도 천천히 느낄 수 없을 만큼 시간은 빨리 흐른다.
인생이 길지 않다고 느껴지는 순간, 삶의 소중함도 함께 느껴지고 더 열심히 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