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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런 문화유산이 생겼대요 ㅣ 유래를 통해 배우는 초등 사회 4
우리누리 지음, 최현정 그림 / 길벗스쿨 / 2012년 4월
평점 :
울 셋째네 학교는 아마도 가장 먼저 초등학교겨울방학을 시작한 학교 중 하나일 것이다.
크리스마스 연휴와 함께 초등학교겨울방학이 시작되었는데 그전에 학교에서 엄청나게 독감이 유행이었다.
다른 건 다 못 따라가도 그런 건 잘도 유행을 따르는 울 아들녀석은 난생처음 독감이란 것에 걸렸다.
첫날 질질 짜면서 아프다던 녀석이 처방받은 약을 먹고 하루가 지나자마자 멀쩡;;;
그러나 독감은 전염성이 강해서 강제로 겨울방학을 일찍 시작하게 되었고 혼자 혼밥, 혼놀을 5일 정도 했었다.
혼자서 놀기의 진수를 끝도 없이 선보이더니 그래도 심심한지 책을 보기 시작했다. ㅎㅎ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는 초등학교겨울방학 숙제로 독후감이 따로 있진 않지만 평소에 독서록을 작성하도록 권장하고 있어 여러 권의 책을 읽고 독서록을 작성했다.
그중 유독 재미나게 읽은 책은 초등학교 겨울방학 독후감 숙제로도 좋을 것 같은 <그래서 이런 문화유산이 생겼대요>.
울 셋째는 책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길벗스쿨에서 나온 '그래서 이런 000이 생겼대요'를 무척 좋아한다.
한 권의 책을 반복해서 읽는 모습을 보고 시리즈로 나온 책들을 하나씩 선물하고 있다.
이번에 읽고 있는 책은 유래를 통해 배우는 초등사회 문화 <그래서 이런 문화유산이 생겼대요>.
다른 시리즈 책과 마찬가지로 글은 여러 동화 작가들의 모임 우리누리에서 썼다.
우리누리는 어린이의 꿈이 담긴 다양한 책을 기획, 집필하고 있다.
그림은 최현정 작가가 맡았는데 공주대학교 만화예술과를 졸업하고 일본 교토 세이카 대학과 대학원에서 카툰 만화와 스토리 만화를 공부했다고 한다.
책머리에는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간송 전형필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로 전하고 있다.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던 시절 서울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부잣집 아들로 태어난 그는 전 재산을 털어 낡고 오래된 그릇과 책, 그림 따위를 사 모았다.
서울의 한복판에 건물을 세워 그가 모은 것들을 보관하였다.
사람들은 그를 비웃었지만 그 건물은 지금의 간송미술관으로 고려청자, 조선백자,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 김정희의 글씨 등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간송 선생님은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을 지키는 것이 바로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하는 일이라 믿었다.
문화유산에는 조상들의 역사와 삶, 지혜가 고스란히 배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문화유산을 이제부터 하나하나 살펴볼 시간~
책에서 소개하는 문화유산은 우리나라의 것만 있지는 않다.
1장 우리나라를 시작으로 2장 아시아, 3장 유럽, 4장 아메리카, 5장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까지 전 세계의 문화유산을 살펴보게 된다.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은 강화 참성단, 석굴암, 불국사, 다보탑과 석가탑 등 14가지가 소개되고, 세계의 문화유산 40개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에 대한 자긍심과 함께 세계적인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게 하여 초등학교겨울방학 독후감 교재로 손색없다.
우리나라 각각의 문화유산을 소개하기 전, 우리나라 지도 위에 각각의 위치가 그려져 있다.
한눈에 그 위치와 대략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광개토대왕릉비는 우리나라가 아닌 중국에 있다.
우리 조상들은 그곳까지 영토를 확장시켰는데 이제는 우리의 땅이 아니라는 것이 아쉽기만 할 뿐... ㅎ
가장 먼저 소개되는 문화유산은 단군왕검의 숨결이 깃든 강화 참성단.
우선 만화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이끌어준다.
바로 이 만화 때문에 울 셋째가 '그래서 이런 000이 생겼대요'를 좋아한다.
그런데 처음에는 만화부터 보지만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만화를 보면서 호기심이 절로 생겨서 결국에는 책을 몽땅 읽게 된다.
만화를 보면서 궁금한 점이 생길 때마다 나에게 묻곤 하는데, 늘 밑에 글을 읽으면 다 알 수 있다고 대답을 해주어 결국에는 혼자서 읽고 궁금증을 해결한다.
강화 참성단은 우리 역사 최초의 나라인 고조선을 세운 단군왕검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강화도 마니산 꼭대기에 돌을 쌓아 만든 제단이라는 이야기.
만화와 함께 문화유산의 유래를 재미난 이야기로 소개한다면, 다음 페이지에서는 실제 사진과 함께 그 문화유산의 역사적인 사실에 대해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각 문화유산에 대한 소개는 3페이지로 이루어져 아직 긴 글 밥이 부담스러운 초등학생들에게는 특히나 유익한 책이 아닌가 싶다.
세계의 문화유산도 같은 방법으로 그 유래와 역사적 사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우선은 지도 위에서 위치와 대략적인 모습을 파악할 수 있다.
아시아에서 소개되는 문화유산은 만리장성, 진시황릉과 병마용갱, 가부키, 앙코르와트, 타지마할 등 12개.
그중 만리장성과 앙코르와트는 실제로 다녀왔던 곳이라 셋째가 더욱 흥미롭게 읽었다.
'엄마, 구불구불 피와 눈물로 쌓은 성벽이 뭐게?'
나에게 달려와 문제를 내는 셋째. ㅎ
답은 만리장성.
실제로 걸었던 곳인데 성벽을 쌓다가 죽은 사람들이 셀 수 없이 많았다는 꽤 인상 깊었나 보다.
만리장성은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제가 북방 민족의 침략을 막기 위해 쌓은 장성이다.
그로 시작하여 이후의 왕들이 계속해서 쌓아가 지금의 만리장성이 되었고 실제 길이는 6000킬로미터가 넘어 1만 리보다 더 길다.
오늘날 중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1987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되기도 했다.
책을 다 읽은 후 초등학교겨울방학 독후감 숙제는 따로 없지만, 독서록에 간단하게 기록을 했다.
여러 나라의 문화유산에 대해 알게 되었다는 소감을 적은 셋째. ㅎ
셋째네 담임선생님께서는 초등학교겨울방학 숙제로 독후감 대신에 부모님이 일주일에 3권 이상 책을 읽어주기를 내주셨다.
나에게 이 시리즈를 다시 읽어달라는데... 내 목은 어쩔;;;
그래도 숙제는 숙제니 최대한 열심히 읽어주겠으~
덕분에 나의 상식도 쑥쑥 올라갈 듯. 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