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제주 - 수많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로컬 에세이 프로젝트 2
강수희 외 지음 / 방 / 2021년 6월
평점 :
절판


[P.72]
“근데 그거 알아요? 제주에서 만난 사람들과는 제주 얘기만 하게 되는 거”
Y가 툭 던진 말. 그런데 정말 그랬던 거 같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P.102]
해가 바다로 넘어가고 난 뒤에는 색색의, 층층의 하늘이 눈앞에 펼쳐졌다. 바다 뒤로 넘어가는 태양의 강렬한 붉음보다 해가 진 뒤 뒤돌아 섰을 때 마주한 하늘의 은은한 핑크빛이 더 아름답다는 것을 이곳에 오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Review]
제주도. 어릴 적 가이드 따라 용두암, 성산일출봉, 소인국테마파크 같은 큰 명소들만 다닌 기억이 있다. 어릴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다녀온 것 같다. 결혼하기 전 아내와 여행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실감했다. 제주라는 섬이 엄청 크다는 것을. 여행계획을 잘못짜서 운전을 심하게 많이 한 기억이 있다. 다니는 것도 인스타그램에서 유명한 명소들 위주로 다닌 거 같다. 이 책을 보고 난 뒤 ‘수박 겉핥기’ 식 여행을 했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아니 여행의 방식으로는 제주의 매력을 느낄 수 없다는 생각이 더 큰 거 같다. 왜 다들 ‘제주 한달살기’를 하는 지 알 것 같다. 물론 ‘수박 겉핥기’ 식의 여행을 한다해도 제주는 엄청나게 매력이 있지만, 책에서 소개하는 찐한 제주의 매력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여유있게 살아보고 천천히 느껴보고 자연스레 제주에 물 들어가는..... 그런 경험을 하고 싶게끔 만드는 책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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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서울 - 수많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로컬 에세이 프로젝트 1
콰야 외 지음 / 방 / 2021년 6월
평점 :
품절


[P.26]
당인동에서 지내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어쩌다 찾아오는 감사한 순간들이 많이 있었다. 창밖에서 음악소리가 들려와 나가봤더니 바로 앞에서 버스킹 공연을 하고 있어 잠옷차림으로 좋은 공연을 보고 돌아왔을 때나 작업실 뒷길이 분홍빛 벚꽃으로 물들어 어쩌다 오랜만에 밖에 나갔는데 화사하게 펼처진 거리를 저벅저벅 걸었을 때, 길고양이를 발견해 편의점에서 캔 사료를 부랴부랴 사서 돌아왔을 때 길고양이가 그대로 있어 밥을 나눠줄 수 있었을 때, 피곤한 상태로 작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창밖으로 솜 같은 눈이 거리를 덮을 때, 정말 갑자기 찾아와 더 감사하게 느껴진 순간들이었다.

 

[P.49]
공원 벤치에 앉아 흩날리는 복숭아꽃을 떠올리는 것으로, 아무 일 없지만 아무렇지 않지는 않은 여름밤들을 그럭저럭 날 수 있었다. 기분이 분홍분홍해지곤 했다. 그것은 거창하지 않은, 지름을 알 수 없는 옅고 수수한 감정들이었다.

 

[P.85]
인간을 바꾸는 방법은 세 가지뿐이다. 시간을 달리 쓰는 것, 사는 곳을 바꾸는 것,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 이렇게 세 가지 방법이 아니면 인간은 바뀌지 않는다.

 

[Review]
개인적으로 사람들이 붐비고 북적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쏟아질 듯이 많은 사람들과 삶이 치열해보이는 서울은 그래서 선호하지 않는다. 아니나다를까, 이 책 속에서 그려진 서울의 삶들의 공통점은 하루하루 치열하다는 것, 끊임없이 경쟁하고 있다. 그런 삶 속에 서울은 있다. 당인동, 도화동, 봉천동, 성수동, 연희동, 청량리는 그런 서울 속에 있지만 그 치열함과 북적됨을 넘어서는 매력들이 있다. 그런 매력들이 서울을 말하고 나쁘지 않다는 감정들을 주고 있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서울을 싫어하는 나도 한 번쯤 가보고 싶고, 그런 감정들을 느껴보고 싶다.

군 생활을 삼청동에서 했었는데, 사격 마치고 콤비버스를 타고 부대로 복귀했던 때가 생각난다. 화려했던 삼청동의 카페 골목, 그리고 카페를 배경으로 촬영하고 있는 피팅 모델들, 데이트하는 사람들을 버스 창 너머로 지나치면서 바라봤던 게 생각이 난다. 치열했던 군생활이었는데 그런 감정들을 좋게 남은 것처럼 서울이란 도시의 매력이 이런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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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여행
하시 지음 / 방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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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순수한 감성, 그러니까 스스로도 편집하지 않은 고유한 흐름대로의 감성으로 쓴 것 같다.
제목 그대로 여행이다.
작가 감성이 마음대로 가게 두는 여행,
그 여행을 담은 책이다.
.
‘서평단으로 선발되어 제공된 도서를 읽고 직접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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