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샤의정원

타샤의 정원 (타샤 튜더 코티지 가든 에디션)
타샤 튜더.토바 마틴 지음, 공경희 옮김, 리처드 W. 브라운 사진 / 윌북 / 2023년 12월

나는 사실은 타샤튜더가 정원을 아름답게 가꾸는 원예사로 유명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녀는 70여년 동안 100권이 넘는 그림책을 펴낸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동화 작가라고 한다. 뿐 아니라 삽화를 직접 그려 넣는 삽화가이기도 하고 자신만의 비밀의 정원을 만든 원예사일뿐 아니라 그 텃반에서 키운 열매로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 이기도 하다. 오랜시간 동화작가로 살아와서 그런가 실제 그녀의 삶도 정말 동화같다.

아름다운 버몬트주에 위치한 그녀의 집은 19세기 농가를 그대로 재현 한듯한 풍경을 자랑한다. 30만평에 이르는 그 대지를 동화작가로 번 돈으로 56세가 되던 해 구입했고 구부정한 허리로 이날까지 그 아름다운 정원을 직접 가꾼다고 한다. 책에는 타샤의 정원을 곳곳 훔쳐볼 수 있도록 다양한 사진들이 실려있는데 단순히 사진으로만 접한 그녀의 정원이 살아숨쉰다는 느낌을 받았다. 생생하고 활기가 넘치는 정원이었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나무나 꽃에게 특별한걸 해주지 않고 그저 나무나 꽃에게 좋으리라 생각되는 것을 주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 그들은 그녀에게 화답을 준다고 했다. 아마 그 화답이라는 것은 그녀가 이날까지 건강한 마음으로 꽃과 나무를 사랑하고 함께할 수 있는 힘과 삶의 활기를 준 것은 아닐까?

나도 한때는 나무나 화분, 화초를 키워본적이 있지만 지금까지 살아남은 화초는 없다. 처음에는 애정을 가지고 물도주고 관심도 주지만 이내 지루해지면서 관심주기를 소홀히 하게 된다. 그 마음을 눈치챈 듯 화분에 열심히 뿌리내리던 화초들은 모두 죽어버렸다. 타샤의 정원이 전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만큼 그토록 아름다운건 타샤튜더의 관심과 사랑덕분일 것이다.

시대를 거스르는듯한 그녀의 집에 꼭 한번 가보고싶다. 책에 담긴 그녀 집의 풍경들을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다. 그녀의 삶에 대한 철학과 태도를 보며 느끼는 바가 많았다. 어지러운 마음과 나쁜 생각들로 가득했던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었다. 나도 다시한번 꽃을 피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는 잘 키워낼 자신이 조금 생겼다. 책을 읽는 내내 타샤튜더가 당신도 할 수 있다라는 표정으로 내게 말을 건내고 있는듯한 기분이었다. 정말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고 처음으로 겪는 신기한 경험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받아 작성한 후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