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존재 - 몸의 감각을 깨우고 온전히 나를 되찾는
애나벨 스트리츠 지음, 이유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 삶의 모토는 온더로드 다. 내 블로그 제목도 온더로드 다. 나는 예전부터 길위에서의 삶을 동경했다. 자연을 걷는 삶을 동경해왔다. 산티아고를 걷는 순례자들의 글 (산티아고를 걷다), 미국PCT를 종주한 젊은 청년의 이야기 (4300km, 길위에서 나는 조금 더 솔직해졌다) . 아이슬란드를 71일동안 걸으며 속세를 떠났던 그녀 (아이슬란드가 아니었다면)의 이야기. 

수많은 길위의 방랑자들을 보며 특별한 여행기와 함께하는 그들의 걷기를 동경하고 예찬했다. 근데 사실 나는 매일을 걸으며 매일을 여행하는 매일의 걷기여행자 였다. 걷는 여행만 특별한 것이 아닌 그냥 우리 일상에 살아 숨쉬는 매일의 걷기 또한 매일의 특별함이었다. 이 책은 정말 평범했던 걷기가 얼마나 특별해질 수 있는지 52가지 걷기방법을 소개해준다.

이 책은 정말 평범했던 걷기가 얼마나 특별해질 수 있는지 소개해준다.

자그마치 52가지의 일상에서 해볼법한 그런 걷기를 소개해준다. 

목차에서 내가 했던 걷기를 하나하나 표시를 해봤다.

나는 여기서 얼마나 많은 걷기를 했을까? 

52가지 방법 중 이미 나는 46가지 방법으로 걸어봤다. 

나머지 6가지 방법 또한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는 아니다. 

그냥 마음만 먹으면 지금이라도 당장 해낼 수 있는 그런 걷기이다. 

(13 걸으며 춤추기, 춤추며 걷기/ 33 그림그리며 걷기 / 40 순례자처럼 걷기 / 47 점프 뼈를 튼튼하게 하며 걷기/ 50 깊은잠을 위한 상록수 숲 걷기 / 51 명상하며 걷기 / 52 프랙털을 찾으며, 관찰하며 걷기- 프랙털이란 같은패턴의 반복. 이를테면 파도모양, 고사리모양? 느리게 걸으며 같은패턴이 반복되는 것을 관찰하며 걷는 것)

내가 해봤던 걷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무래도 배낭을 메고 걷던 것. 

거대한 자연을 찾아 걷던 길들이 생각난다. 

배낭을 챙기고 한 걸음 한 걸음 걷다 보면

무언가 설명하기 힘든 무한한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걷는 존재 中에서


그 무한한 자유로움을 느끼고 싶어 매주 배낭을 메고 떠나던 때도 있었다. 삶이 바뿌다고 자연을 걷는일을 잠시 멈췄지만 나는 늘 그렇듯 길위에서의 삶, 걷는 여행에 깊은 갈증을 느낀다. 그 자유로움을 아는 사람만 알터, 한번 맛본 그 느낌은 결코 쉽게 잊혀질수가 없다. 내가 길위에서 배운건 그런거다. 두발로 어디든 걸어갈 자신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현재도 말이다.


내가 좋아하는 걷기

느리게,천천히

아름대운 경치를 보며 나무사이를.

비 내리던 제주의 사려니숲길도 생각이 많이 난다.

정말 행복한 걷기 였다



사실 거창한 걷기가 아니라면 (이를 테면 순례자의 길을 걷는다던가, 여행에 가서 목적지를 두고 걷는 행위) 일상에서의 걷기는 걷는게 쉬운 것 같으면서도 막상 걸으려고 하면 귀찮기도 하고 미루게 되기도 한다. 걷는것보다 차를 타고 가는게 훨씬 빠르니까. 훨씬 쉬우니까. 하지만 속도를 맞춰 누군가와 걷는 경험, 비가 내리는 길을 걷는 경험. 늦은 밤 골목을 혼자 걷는 경험. 바닷가를 산책하는 것, 등산길을 걷고 등하교길을 걷고 출퇴근길을 걷는 그런 평범한 일상은 숨을 쉬듯 그렇게 늘 우리곁에 존재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저 걷는 존재 이니까. 그냥 우리는 그런 존재 이니까. 그게 바로 우리의 삶 이니까. 

일단은 다시 한가지한가지씩 제대로 걸어보고 싶어졌다. 

매일 저녁 식사 후 남편에게 루틴처럼 내뱉던 말. 

우리 걷고 올까? 

그 걷는 발걸음에 한가지씩 이벤트를 더 해 걷는것도 특별한 하루의 여행이 되지 않을까.

오늘은 1번부터 같이 한번 걸어보자. 

1. 추운날 걷기. 

마침 날씨까지 안성맞춤이다. 

옷깃을 여미고 함께 나가 걸었다. 

우리는 언제나 걷는 존재 이니까.


[이책은 출판사에서 책을 증정받아

주관적 견해로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