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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 재욱, 재훈 (리커버 에디션)
정세랑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9월
평점 :
평범한 사람이 사람을 살리는 이야기가 좋다. 아직 세계에 다정함이 남아 있다는 것을 확인 받는 게 좋다. 그런 이야기를 읽으면 나같이 평범한 사람도 용기를 낼 수 있을 것만 같다.
인간은 이기적이고 타인을 배신하고 지구를 파괴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보다 약한 사람을 위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많이 쓰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품을 들여 친절한 사람이 되어야지.
그렇게 시달리다보니 책이나 영화에 자주 나오는 ‘신비하고 사연 있는 술집 여자‘ 캐릭터를 볼 때마다 욕이 나왔다. 신비는 얼어 죽을. 그 불안한 여자들을 사회구조적인 원인과 남매의 아버지 같은 포식자들로부터 어떻게든 구조해 내야지 속 편한 소리 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 P21
"이 영화가 재미없는 건 맞는데, 사람들이 스스로를 구할 수 있는 곳은 아직도 세계의 극히 일부인 것 같아. 히어로까지는 아니라도 구조자는 많을수록 좋지 않을까?" - P163
아무것도 아닌 우연, 아주 조그만 초능력, 평범하고 작은 친절, 자주 마주치는 다정함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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