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고 싶다는 말 - 공허한 마음에 관한 관찰보고서
전새벽 지음 / 김영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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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는 메세지가 중심인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공감과 위로는 책의 장르와 상관없이 나에게 와닿는 문장과 이야기를 통해 언제든 얻을 수 있는 것이기에 이것이 주가 되는 책은 어딘가 모르게 작위적으로 느껴진다. 이 책을 읽으며 책이 전하는 진정한 '공감과 위로'는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전새벽 작가의 글을 읽으며 공감과 위로는 어떤 결핍과 그 결핍에 대한 내밀한 고백에서 비롯될 수 있음을 느꼈다. 저자는 자신의 결핍을 드러내고, 자신의 결핍에 대해 이야기한다. 회사에서 자신의 말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 직원을 보고 '혹시 저 사람이 나를 싫어하나'하며 내내 신경 쓴 일, 유별나게 외로워하고 자신의 모습과 외롭고 힘든 감정을 아내에게 하소연하지만 무뚝뚝하게 반응하는 아내의 모습에 감정을 감추고 산다는 것 등. 저자는 억지로 남을 위로하거나 공감하려는 말이 아닌 나는 이런 결핍을 가지고 있고, 이런 생각을 하며 살아간다는 진솔한 고백을 전한다. 덕분에 나의 결핍을 돌아보고, 나는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싶은지 생각해보게 된다.

 

저자는 우리가 모두 불완전한 존재라는 믿음으로 자신의 공허한 마음을 조금씩 줄여나가며 살아가고 있다. 이것이 불완전할지라도 말이다. 책을 읽기 전, '닿고 싶은 말'이라는 책 제목을 보며 저자는 사람들에게 어떤 말이 닿도록 하고 싶은걸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저자는 우리는 모두 취약하고, 저마다의 결핍을 가지고 살아가는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서로 포옹하고, 손길을 내밀며 연대해보자는 것이 바로 저자가 우리에게 '닿고 싶은 말'임을 마치 포옹으로 전해지는 무언의 감정처럼 와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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