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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나는 대만사 수업 -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는 400년 대만의 역사 ㅣ 드디어 시리즈 2
우이룽 지음, 박소정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10월
평점 :
인구 약 2,300만 명, 무려 47종의 언어가 공존하는 섬나라 대만. <드디어 만나는 대만사 수업>은 대만의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복잡한 역사를 선사시대부터 중화민국 시대까지 네 개의 큰 시기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선사시대부터 반청항쟁기까지(선사시대~1683), 청나라 통치 시대(1683~1895), 일본 통치 시대(1895~1945), 중화민국 시대(1945~)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각 시대의 주요 사건을 대만인의 시각에서 서술하여 독자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책의 초반부는 청나라 이전부터 대만 원주민들의 삶과 문화를 소개하며, 대만의 정체성을 탐구합니다. 대만 원주민의 창세신화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지금 중화민국이 설립되기 전부터 살았던 원주민의 정체성에 대한 부분도 조금 더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일본 통치 시대에 대만인들의 상황과 의 식민 정책과 관련된 내용은 한국과 비슷한듯 달랐는데 일본에 대한 감정이 어땠는가가 가장 큰 차이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 시기에 활동한 대만의 민족운동 지도자 장웨이수이는 마치 루쉰을 떠올리게 하는 인물로, 일본의 억압 속에서 대만 민족주의 운동을 이끌며 대만의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노력한 인물입니다. 기회가 되면 이 사람과 관련된 책을 더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중화민국 시대는 특히 흥미로운데, 중화인민공화국이 1949년 건국되고 차츰 수교국을 늘려가면서 대만은 정식 외교 관계를 맺고 있던 국가들과 단교하게 됩니다. 이후 대만은 정치, 외교적으로 고립되었지만, 경제적으로는 빠르게 발전하며 '아시아의 네 마리 용' 중 하나로 성장하게 됩니다. 시류를 잘 타서 경제를 빠르게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이겠지만 대만인들의 저력 또한 무시 못하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이 책은 딱딱한 역사서가 아닌 교양서의 성격을 지니고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또한 중화인민공화국과는 다른 길을 걸어온 대만의 독특한 역사를 대만인의 시각에서 서술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대만의 외교사와 경제 발전 과정을 살펴보면서, 대만이라는 나라와 정체성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