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조명 다르게 보기 - 조명디자이너의 도시 관찰기, 2023 경기도 우수출판물 제작지원 선정작
백지혜 지음 / 아트로드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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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특징적인 면모가 있다면 바로 '조명'이 아닐까 싶다. 해가 떠있는 동안에는 잘 모르지만 밤이 되면 도시의 빛은 캄캄함 속에서 제각기 아름다움을 뽐낸다. 야경이 관광산업의 주가 되는 곳도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도시경관에서 '조명'이 갖는 위상은 꽤 높다고 할 수 있겠다. 


<도시조명 다르게 보기> 에서는 조명디자이너인 저자가 그동안 참여했던 도시조명 프로젝트의 현장 이야기와 조명 디자이너로서 관찰한 일상 속 조명 이야기를 통해 도시조명에 대한 문제의식과 철학, 통찰을 담고 있다. 


도시조명의 시작은 아름다운 야간경관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위험한 밤거리의 안전을 위한 것이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당연하다. 옛날에는 전기 조명이 없었으니 캄캄한 밤이 되면 횃불이나 초롱불을 들어야 했으니 말이다. 


조명의 기념과 역사, 기능과 가치, 사회적 역할 등에 대해 읽어내려갈수록 흥미로웠다. 노들섬, 서울로는 가봤지만 프로젝트 진행 당시 있었던 현장 이야기를 알게 되니 왠지 한 번 더 가보고 싶어졌다. 


책에서 소개된 여러 프로젝트 중에서 제일 인상 깊은 것은 '반 고흐 자전거길'이다. 이는 반 고흐 사후 125년을 기념하는 미래형 고속도로 프로젝트 '스마트 하이웨이'의 일환으로 그가 2년간 머물렀던 지역인 네덜란드 에인트호번과 뉘넨을 연결하는 자전거길이다. 도시디자이너 단 로세하르데가 태양광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밤에 빛을 내는 특수도료를 이용하여 고흐의 그림 <별이 빛나는 밤>에서 영감을 얻은 패턴을 자전거길 위해 연출한 것이다. 실제로 보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나는 조명에 대해 크게 관심을 둔 적이 없었지만 책에서 소개된 한국과 해외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도시조명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도시의 조명, 빛환경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깨닫게 되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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