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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견디는 기쁨 - 힘든 시절에 벗에게 보내는 편지
헤르만 헤세 지음, 유혜자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살다보면 삶이 참 녹록치 않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삶을 열심히 살다가도 어느 순간 너무 지쳐 그저 살아지게 놔두기도 한다.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이 있을 것이다.
헤르만헤세의 에세이집 <삶을 견디는 기쁨>을 본 순간
아! 그렇치! 누구에게나 삶의 질곡이 있기 마련이지.
마냥 행복하기만 하고 마냥 즐겁기만 한 인생이 어디있을까?
고난과 역경을 견디고 극복해가는 과정 속에
삶의 희망과 기쁨을 맛보는 것이겠지 싶어
제목부터 마음에 와닿아 읽게 되었다.
헤르만 헤세의 삶의 여정을 들여다보면 그의 글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그는 노벨문학상과 괴테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영광을 얻기도 하였으나
조국 독일에 대항한 반전 운동을 펼친 탓에 같은 독일인들에게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또 개인적인 면에서는 아내가 정신병을 앓았고
헤세 자신도 예민한 감수성 탓에 어렸을 때부터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등 힘겨운 일생을 보냈다고 한다.
참으로 쉽지 않은 인생이다.
이처럼 고통과 슬픔으로 얼룩진 삶을 살아서일까?
<삶을 견디는 기쁨>에 실린 수필들은 대체로 잔잔하면서도 우울하고 때로는 격정적이다.
그러나 작가는 삶의 고통을 결코 외면하거나 왜곡하지 않았으며 거기에 정복당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천재적인 예술가답게 글과 그림, 여행을 통해 우울함을 삶에 끝없이 도전하는 용기로 바꾸어 냈다.
수필들을 읽으며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게 되었는데
소소한 일상을 돌아보게 되고 행복과 고통,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고찰하게 되었다.
그러한 사색과 성찰의 시간을 갖고 나면 고통은 축복을 향해 가는 과정이고
축복도 고통으로 가는 길목에 있음을 깨닫게 된다.
헤세는 부드럽지만 단호한 어투로,
‘고통은 사람을 부드럽게도 만들고 강철처럼 단단하게도 만들어 준다.’면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조용히 응원의 손길을 내민다.
나 자신도 책을 읽으면서 많은 위로와 용기를 얻게 되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