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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 - 당신의 모든 선택에서 진짜 원하는 것을 얻는 법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10월
평점 :
새빨간 표지와 노란색 띠지가 인상적인 책 <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
책 상단에 Don't Trust Your Gut, 신의 모든 선택에서 진짜 원하는 것을 얻는 법이라고 쓰여있다. 직관을 믿지 말라니.. 이건 무슨 말이지? 데이터를 활용하라는 말인가? 책을 읽기 전부터 흥미가 마구 솟았다.
인생에서 가장 어렵고 예측하기 힘든 것 중에 하나가 인간관계이고, 그 중에서도 사랑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연애와 결혼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AI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일까.. 과거에는 연애에 대한 실험 대상을 모으는 것조차 어렵고 그러다보니 연애에 관한 연구는 대부분은 작은 표본에 의존했으며 종종 연구끼리 상충하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그러나 데이팅 앱이 등장하고, 이용자 수와 이용 빈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데이터세트를 구축할 수 있었다.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통계학적 방법론을 동원한 프로젝트의 결과는 생각 외로 별 것 없었지만 객관적 데이터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누가 좋은 상대일지는 데이터로 예측하기 어려운 반면 누가 연애 상대로 인기가 많을지는 데이터로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중요하지 않은 여덟 가지'로 인종/혈통, 종교, 키, 직업, 외모, 과거의 혼인 여부, 성적 취향, 자기 자신과의 유사성을 이야기하는데 어느 정도는 동의하지만 개인차가 있으므로 전적으로 수긍하기는 어려웠다. 물론 이는 수많은 데이터를 통해 낸 중간치일테니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반면 삶에 대한 만족, 안정적 애착 유형, 성실성, 성장 마인드세트를 가지고 있는 사람과 연애를 하면 행복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 말에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 같다. 나는 이런 사람이 좋아, 이런 사람은 절대 싫어 등의 기준을 가지고 있겠지만 살다보면 중요한 것은 결국 '성격'이다.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사는 '동네'의 중요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해봤을 것이다. '맹모삼천지교'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미혼이거나 아이가 없는 신혼부부라면 솔직히 교통만 괜찮으면 어디에 살아도 상관없겠지만 아이가 있다면 집 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에 대해서 꼼꼼히 알아보고 결정할 수 밖에 없다. 비록 그것에 최선이 아닌 차선일지라도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좋은 동네에 거주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2장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을 읽어보면 확보한 데이터와 분석내용은 한국의 것과 거리가 있겠지만 그래도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책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끼치는 영향의 총합은 놀랄만큼 작고, 아이가 어떤 사람들에게 노출되냐에 따라 아이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한 말은 반은 맞고 반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육아 상담 프로그램을 보면 거의 모든 아이들의 문제는 (아이가 어릴수록 더더욱) 결국 부모의 문제, 부모와의 관계에서 발생한다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7장의 데이터광의 대변신 이야기도 너무 재밌었다. 나도 페이스앱을 다운받아서 직접 실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