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맨살 - 하스미 시게히코 영화 비평선 시네마 4
하스미 시게히코 지음, 박창학 옮김 / 이모션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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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소년들은 강에서 헤엄을 치고 있다. 혼자 남겨진 어린 여동생이 그들이 벗어던진 옷을 전부 모은 다음 하나씩 강 아래로 집어던진다. 그때의 카메라와 피사체의 거리, 그리고 숏을 이어가는 방식을 본 것만으로도 ...

소녀에게 다가가려고 하지 않는 카메라는 아마도 셔츠와 바지를 가슴에 안고 옮기고 있을 이 작은 소녀가 ... 완전히 숨어버려도 여전히 돌고 있다. 이 리듬이야말로 ... '아, 영화의 본 모습이 드러났구나'라고 하면서 탄식하게 되는 그런 순간이다. 거기에는 소녀의 과묵한 반항이 우리를 미소 짓게 한다는 줄거리 요약으로는 도저히 담기지 않는 필름의 생생한 흐름이 요동치고 있다. 노력도, 계산도 무력하게 되는 재능의 압도적인 승리에 사람들은 모든 것을 잊고 그저 취하기만 할 뿐이다. 

... <비정성시>는 ... 영화와는 무관한 장에서도 사람들을 끌어들일 요소를 가진, 어떤 의미에서는 위험한 평가가 내려질 수도 있는 작품이다. <동동의 여름방학>에는 그러한 불순한 관심을 엄격하게 배제하게 되는 영화의 상쾌한 풍부함이 전편에 넘치고 있다. 허우샤오시엔이 카메라를 향하기만 하면 강의 흐름이, 나무의 줄기가, 거북이가, 열차가, 플랫폼이, 소년과 소녀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병원의 건물이, 마치 거짓말 같은 자연스러움으로 영화를 살리기 시작한다. 

"학교를 떠나며"나 "붉은 잠자리"의 멜로디가 마치 대만의 노래인 것처럼 주위의 광경과 조화를 이루는 기적은 도대체 어떻게 해서 가능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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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형 : 사용자 안내서
이브-알랭 부아 외 지음, 정연심 외 옮김 / 미진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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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선총


... 두 번째 전시에서 더욱더 분명해졌는데, 이 전시는 첫 번째 전시의 몇 안 되는 잔여물들로 만들어졌다.

올덴버그는 두 번의 전시 이후 시골에 은둔하며 다음과 같은 교훈을 배웠다. "도시의 많은 쓰레기장은 세계의 모든 예술 가게들을 전부 합친 것과 같은 가치가 있다." 이 점에서 그는 진지하게 광선총의 형상을 정교하게 만들기 시작했으며, 그와 동시에 1961년과 1963년 사이에 그의 스튜디오 겸 가게인 <<가게The Store>>에서 간헐적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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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7 0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가지기전에 2021-07-07 17:02   좋아요 0 | URL
낙서를 많이 해놓아서요 ㅠㅠ 앞으로도 볼 것 같기도 하구요.. 분명 재고가 나올 거에요!
 
현대미술과 시각문화 눈빛시각예술선서 13
강태희 지음 / 눈빛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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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을 찍은 사진 이상이며 ... 잡지를 '패션을 만드는 기계' ... 그런데 당대 잡지의 패션 스프레드 (패션 사진을 실은 연속 페이지)는 극단적으로는 의상과 별 관계가 없거나 아주 무관하여 의상은 다른 이슈들의 재현을 위한 알리바이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패션 사진의 표면 아래에는 성과 젠더, 인종과 계층, 소비와 쾌락 등 각종 사회정치적 이슈가 내재되어 있으며 이는 몸이 다양한 서사적 문맥과 상황으로 재현된 방식에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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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nting Today (Hardcover)
Godfrey, Tony 지음 / Phaidon Inc Ltd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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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Historical Painting


Romantic (뤽 튀망의 그림에 관한 설명)

 

교육적이고 도덕적인 역사화 -> 더 이상 x

리얼리티

 

They can offer no clear message save strangeness, the pathos of inappropriate. They make us feel awkward.

 

…, the paintings were often so unspecific as to seem universal images of callous viciousness and abuse of power.

그림들이 때로는 정말 모호해서 마치 악의 냉담함과 권력의 남용을 다루는 보편적인 이미지처럼 보이기도 한다.

… an exploration of scale but also of rage, passion and concerted action.

규모에 관한 탐색이면서 분노, 열정, 단합된 행동에 관한 탐색이기도 하다. (트로이 신화에 관한 사이 톰블리의 그림에 관한 설명)

 

Yet as we noted in Chapter 9, what was important to Kiefer was not the facts of memory but the act of memory, the act of reparation – the belief that painting could bear witness, indeed could heal.

 

Reenactment was a way to understand myth and history, hence his portrayal of himself in Man in the wood as Gilgamesh in search of meaning of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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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라는 뼈 문학과지성 시인선 369
김소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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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노래를 시작하게 되었나요?

시작이라...... 울음. 그래요, 울음과 함께 시작되었죠.

-밥 말리


한아(寒鴉)가 와서
그날을 울더라
밤을 반이나 울더라
사람은 영영 잠귀를 잃었더라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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