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의 시 - 1976-1985 이성복 시집
이성복 지음 / 열화당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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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결에

 

꿈결에, 너의 몸을 오르면

새콤한 젖꼭지 끝에

유산균이 번식하고

축축한 내 몸은 난로처럼 달아오른다.

 

 

 

익사

 

어떻게 그녀의 엉덩이가

내 무릎 위로 올라왔는지 모르겠습니다.

벌어진 호박꽃 속으로

독벌이 기어 들어가

뿌리까지 마비시키듯이,

내 손은 그녀의 머리채를 따라

흘러내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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