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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인생수업 - 지금,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이동섭 지음 / 아트북스 / 2014년 4월
평점 :
빈센트 반 고흐에 대한 책은 꾸준히 출판된다.
그가 동생 테오와 주변 지인에게 보낸 수백 통의 편지 안에는
빈센트의 삶의 모습, 예술에 대한 고뇌와 열망이 여전히 생생하게 남아 있다. 이런 기록들은 우리에게 그의 삶과 작품을 다양하고 또 깊게 해석할 수 있는 지속적인 자양분이 되어준다.
이 책은 빈센트가 받은 후대의 예술적 영광을 걷어내고 그가 살았던 당시로 돌아가서 사랑에 서툴고 경제적으론 무능력하며 가족의 문제아로 살았던 '인간 빈센트'에 집중한다.
저자가 서두에 밝혔듯이, 이 책은 빈센트 반 고흐 작품에 대한 해설서가 아닌 그의 삶을 인문학 재료로 삼아 우리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그야말로 '반 고흐 인생수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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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인정받지 못한 가난한 화가의 실패한 러브 스토리
-평생을 동생에게 생활비를 받아쓴 무능력한 형
-부모의 바람을 채워주지 못하고 가족의 문제아로 낙인찍인 맏아들
✒️어둡고 처절했고 가난했던 인간 빈센트의 삶에서 우린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가난한 화가가 예술의 길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자기의 길을 걸어가 결국은 사후에 인정받는다는 이야기는 이젠 약간 클리셰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빈센트의 인생에 겸허한 마음이 들었다.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한다는 자괴감과
동생에게 돈을 받아 생활한다는 부끄러움,
동료 화가들조차 자신을 인정하지 않았던 소외감과 절망감을
그는 피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냈다.
그런 감정을 그대로 인정하고 오롯이 느끼는 것도 대단한 용기이다.
모든 부분에서 가난했던 빈센트는 아름답지 않았던 그의 인생에서
자신의 몸과 영혼을 모두 쏟아 넣어 불멸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냈다.
어느 누구의 처절한 인생도 어떠한 클리셰의 범주에 넣을 순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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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초점은 빈센트의 인생에 있지 않다.
책의 말미엔 화살표가 우리의 인생으로 틀어진다.
✒️우린 지금,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작가는 빈센트의 인생을 재료로 우리의 인생을 돌아보게 만들고
중요한 질문 하나를 독자의 마음 하나하나에 심어둔다.
원하지 않는 삶을 살 때, 행복은 많은 월급, 큰 집, 좋은 차, 수많은 물건으로도 채워지지 않는다. 하지만 원하는 삶을 살 때는 가난하더라도 힘들더라도 희망을 쥐고 웃으며 살 수 있다.
죽기 전까지 세상에서 인정받지 못한 화가였지만, 빈센트는 시간이 지나면 자신의 작품이 인정을 받을 거라 생각했다. 좋아하는 일을 후회 없이 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확신을 빈센트는 자신의 전 생애를 태우며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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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에 타오르는 불과 영혼을 가지고 있다면, 그걸 억누를 수는 없으니 터뜨리기보다는 태어버리는 게 나아. 안에 있는 것은 밖으로 나가게 마련이야. 가령 나에게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구원이고, 그림이 없었다면 지금보다 더 불행했을 테니까.❞
-1887년 여름 또는 가을 빈센트가 여동생 빌에게 쓴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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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______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