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스트 속의 법과 현실의 법은 차분한 정의의 여신과 분노하는 인간의 모습 만큼이나 간극이 크다. ❞#도서제공헌법이 중요하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지만, 헌법을 아는 건 왠지 '공부'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것 같아 선뜻 행동이 서지 않는다. 게다가 헌법 조항을 읽고 외우는 것만으론 헌법을 제대로 알았다고 볼 수 없다. 헌법은 국가의 근본 규범이자 최상위 법으로서 추상적이고 개방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헌법 재판의 판례를 통해 '추상적'인 헌법이 현실의 문제에 어떻게 '구체적'으로 적용되는지 알아야 헌법을 제대로 이해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헌법의 자리》는 이런 핵심을 잘 짚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 바로, 어렵게 느껴지는 헌법을 이미 잘 알려진 판례를 통해 알아본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독자는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법문으로의 헌법이 아닌 현실의 자리에 있는 헌법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 제대 군인 가산점 사건(1999.12.23.)* 수도 이전 사건(2004.10.21.)* 호주제 사건(2005.2.3.)* 친일 재산 환수 사건(2011.3.31.)* 통합진보당 해산 사건(2014.12.19.)* 간통죄 사건(2015.2.26.)* 대통령 탄핵 사건(2017.3.10.)* 낙태죄 사건(2019.4.11.)헌법은 국민의 기본권과 국가의 통치 체제에 대한 가장 근본 규범이다. 지난 몇 년 간 우리나라 헌법 재판소에서 행해진 굵직한 판례만 보더라도 헌법이 우리 사회에 끼치는 영향을 실감할 수 있다. 헌법은 우리가 사는 사회에 대한 ‘설명서’이자 ‘보증서’이다. 사회를 잘 알기 위해서 설명서인 헌법을 잘 읽고 숙지해야 하며, 혹시나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도 보증서인 헌법의 내용을 잘 알아야 내 기본권을 보호받을 수 있다. 그래서 책을 다 읽고 나서는 헌법을 아는 건 절대 교양의 문제일 수 없으며, 기본권을 넘어선 생존권의 문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헌법은 정치적인 법이기에, 이 책에 실린 흥미로운 판례들을 읽다 보면 국가의 역할이나 정치의 본질에 대한 부분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우리의 기본권을 지키고 사회를 거시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싶다면,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________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